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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벌찬의 차이나 온 에어] “중국 취재 너무 힘들어”… 서방 특파원 속속 떠난다

바람아님 2024. 9. 3. 01:52

조선일보  2024. 9. 3. 00:45

NYT 10명→ 2명, WP 2명→ 0명

“중국에서 ‘취재’란 충격적으로 외로운 일(a shockingly lonely business)이 됐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베이징 지국장 데이비드 레니(53)는 최근 고별 칼럼을 통해 중국을 떠난다고 밝혔다. ‘런다웨이(任大偉)’란 중국어 이름까지 만든 영국인인 그는 2018년 5월 베이징에 온 이후 220편의 ‘차관(Chaguan)’ 칼럼을 이코노미스트에 연재했다. 그는 전(前)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의 아들로, 장쩌민 시대인 1998~2002년에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한 서방의 대표적인 지중파(知中派)다. 작년에는 중국 취재 공로를 인정받아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수여하는 오스본 엘리엇상을 받았다.

찻집이란 뜻을 가진 칼럼 이름 ‘차관[茶館]’처럼, 중국의 ‘속내’를 생생하게 전달해온 칼럼으로 인기를 끌어온 그는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중국을 떠날 때가 됐다”고 했다.....최신호(8월 31일~9월 6일 자)에 실린 칼럼을 통해 “중국은 외국의 모든 비판을 일종의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외국의 비판이나 정보 수집에 더는 관대하지 않은 중국에서 외신 기자와 외국 학자·컨설턴트 등이 떠나고 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움) 기조를 접고, ‘중국식 현대화’라는 새 국가 전략을 홍보하면서 외부 목소리를 ‘소음’ 취급하자 일어난 현상이다.

중국에선 최근 서방권 기자들의 이탈이 가속되고 있다. 6년 새 뉴욕타임스의 중국 특파원은 10명에서 2명, 월스트리트저널은 1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두 명 있던 워싱턴포스트는 이제 아무도 남지 않았다. 한국 언론사의 베이징 특파원 수도 2년 새 40여 명에서 30여 명으로 감소했다.....기자만이 아니다. 외국 학자들의 중국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중국 본토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거나 연구자로 일하는 외국인들은 중국 내부가 아닌 ‘당신들 나라’에 대한 논문을 쓰라는 압박을 받는다고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할 시기라고 선언하면서 외국인들의 목소리를 차단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https://v.daum.net/v/20240903004535727
[이벌찬의 차이나 온 에어] “중국 취재 너무 힘들어”… 서방 특파원 속속 떠난다

 

[이벌찬의 차이나 온 에어] “중국 취재 너무 힘들어”… 서방 특파원 속속 떠난다

“중국에서 ‘취재’란 충격적으로 외로운 일(a shockingly lonely business)이 됐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베이징 지국장 데이비드 레니(53)는 최근 고별 칼럼을 통해 중국을 떠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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