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5. 20. 00:17 여당이 패배한 근본적 이유는 汚名이 된 ‘보수’라는 이름 때문 ‘젊은 보수’ ‘따뜻한 보수’ 외쳐봐야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 아프지만 보수 이름 도려내고 ‘자유’의 연고를 바르자 “우린 보수파 아니라 자유파다” 이름 바로잡아야 나라가 산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는 한 시인의 절창처럼 인간은 언어로써 세계를 인식한다. 사물에 알맞은 명칭이 부여되면 ‘하나의 몸짓’은 ‘꽃’이 될 수 있다. 이름이 잘못되면 격렬한 ‘몸짓’도 뿌연 재가 되어 흩날리고 만다. 매사 명(名)과 실(實)이 들어맞아야 세상의 질서가 바로 선다. 산을 물이라 하고 바다를 뭍이라 한다면, 인간세(人間世)의 규약이 무너지고 개개인은 속임수에 빠져든다. 그렇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