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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의료계 “대통령 사과하라” 요구에… 용산 “지금은 의료개혁에 집중할 때”

국민일보  2024. 9. 10. 00:20 대통령실은 야당과 의료계 일각이 여·야·의·정 협의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해 공식 반응을 내지 않고 “의료개혁에 집중할 때”라고만 밝혔다. 협의체 구성 전에 벌어지는 여러 공세에 일일이 반박하기보다는 의료계를 비롯한 각 주체의 대화 테이블 참여부터 유도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대한의사협회가 이날 ‘모든 증원 계획 취소’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정책 폐기’를 주장하는 호소문을 낸 뒤에도 “대화의 장에 나와 달라”고만 반응했다.이러한 대응은 대통령실이 그간 보여온 강경한 태도와는 차이가 있다. 대통령실은 의대 증원이 단순히 행정부의 정책인 것만이 아니라 여야 입법부가 공감했고 사법부도 ‘공공복리’의 정당성에 손을 ..

[김대중 칼럼] 내조(內助)

조선일보  2024. 9. 10. 00:15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남편 있었다면 뭐라 조언했을까 바이든 재선 멈추게 한 질 바이든 여사도 떠올랐다 윤 대통령 부인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볼까 남편에게 뭐라 조언할 수 있을까 지난날 나는 가끔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만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남편이 있었다면 박 전 대통령이 퇴진의 공세에 휩싸였을 때 그는 뭐라고 조언했을까?’ 비슷한 생각은 근자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포기하고 후보 자리를 해리스 부통령에게 넘겨줬을 때 새삼 떠올랐다. 바이든의 건강을 염려한 그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재선 포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대통령 자리가 반려자의 생각과 철학에 좌우될 수 있는 것인가. 또 한 가지 엉뚱한 상상을..

“출산율 꼴찌 한국 유모차보다 ‘개모차’ 더 팔려”

국민일보  2024. 9. 10. 00:07 합계출산율이 세계 꼴찌 수준인 한국(0.72명)에서 유모차보다 반려견을 태우는 이른바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리고 있는 현상에 외신도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아기의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한국의 개모차 열풍을 소개했다. WSJ은 한국의 오픈마켓인 G마켓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처음으로 반려견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추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WSJ은 “미국 등 여러 선진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반려견을 위해 생일파티를 열고 개집을 호화롭게 꾸미며 애지중지한다”면서 “한국 역시 백화점, 식당, 거리..

위협적인 北 자폭 드론… 우리軍은 레이저 쏴서 잡는다

국민일보  2024. 9. 10. 00:03 北 무인 드론 수준 어디까지 왔나 실제 운용 땐 비무장지대도 위험권 방사청, 드론 잡는 레이저 양산 돌입 우리군도 ‘자폭형 무인기’ 추가 계획 북한이 자폭형 무인기(드론)를 운용한 전술을 체계화할 경우 우리 군의 방공망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의 현재 기술력 자체는 걸음마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러시아와 파키스탄, 예멘 후티 반군 등의 기술력과 전술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달 우리 군의 K-2 전차 모형을 타격하는 모습의 자폭 드론 2종을 공개했다. 자폭 드론의 구체적인 제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지만, 모자이크 처리된 자폭 드론의 외관은 각각 이스라엘제 ‘하롭’과 ‘란쳇-3’와 유사한 형태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자작나무 숲] 구태여 태극기가 아니더라도

조선일보  2024. 9. 9. 23:57 100m 광화문 국기게양대 논란되자 한 달간 의견수렴 참여 겨우 522명… 전 국민 0.001%가 대표성 있나 구심점 간절하겠지만… 광장의 정체성이 무엇일까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바실리 성당을 배경으로 외국인 여학생이 셀피를 찍는다. 손에 흰 종이가 들렸고, 거기 ‘THE’라고 적혔다. 그렇다. 여기가 바로 러시아의 ‘그곳’이다. 이반 뇌제가 바실리 성당을 세우고 그 앞에서 법령을 선포한 16세기 이래 붉은 광장은 러시아제국, 사회주의 소연방제국, 포스트 소비에트 제국이 민중과 만나는 역사 현장 1번지였다. 그런데 붉은 광장은 나라의 상징적 아이콘일 뿐, 공식 국가상징물은 따로 있다. 크렘린궁 지붕 위의 삼색 국기, 스파스카야 종탑 위의 붉은 별, 그리고 2차 ..

‘전국 최대 천일홍 꽃밭’ 양주 나리농원, 내달 20일까지 개장

국민일보  2024. 9. 9. 15:24 천일홍 비롯해 핑크뮬리·백일홍 등 23종 꽃 잔치 9월 27~29일 ‘천일홍 축제’ 개최 등 볼거리 가득 경기 양주시는 전국 최대규모의 천일홍 꽃밭인 광사동 나리농원을 10월 20일까지 문을 열고 ‘천만송이 천일홍’ 등 화려한 가을꽃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이 기간에 9월 27일부터 29일까지는 양주시 대표축제인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도 개최돼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천일홍 군락지인 양주시 나리농원에는 천일홍과 더불어 핑크뮬리, 백일홍, 댑싸리, 장미, 팜파스, 코스모스 등 23종의 형형색색의 꽃들이 조성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지난해 성공적인 성과에 이어 이번 ..

우주 정찰능력 도입, 전차 교체…일본·인도 군비증강 속내는 [밀리터리 브리핑]

중앙일보  2024. 9. 9. 05:01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이유로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고 있는 일본이 2025년도 방위예산으로 미화 598억 달러 규모를 요청했다. 이번 요청에는 우주에서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적 함선을 추적할 수 있는 저궤도 위성 군집과 스탠드오프 공격 능력을 위한 미사일 능력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중국과 파키스탄과 대립하고 있는 인도도 군 현대화를 위해 노후한 T-72 전차를 대체할 신형 전차 도입을 결정하는 등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군비 증강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①일본, 우주 정찰 능력 포함한 2025년도 방위예산 요청 일본 정부가 의회에 2025년 방위예산으로 역대 최대인 8조 5389억 엔(미화 598억 달러)을 요청했다. 이것은 올해 예산보다 7.4%(814..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짙은 안개 속 움트는 ‘희망의 빛’

한국일보  2024. 9. 9. 04:31 희미하게 밝아오는 하늘 아래 ‘새벽녘 세상’은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 옛 추억이 깃든 바닷가를 찾았지만 익숙한 풍경은 온데간데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매립된 땅과 먼바다만 희미하게 보일 뿐. 오륙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일출을 기대했지만, ‘훼방꾼’인 짙은 안개는 희망찬 새벽을 가렸다. 마치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작은 배처럼, 어디에 시선을 둘지 몰라 혼란스러웠다. 황홀한 일출은커녕 눈앞에는 안개만 가득해 가슴이 갑갑해졌다. 잠시 후 어디선가 안개 사이로 살며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안개가 잔뜩 낀 바다는 나침반을 잃어버린 삶과도 같다. 하지만 언젠가는 안개가 걷히고 붉은 태양이 솟아오를 것이다. 짙은 안개 속에서 출항을 준비하는 저 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