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7.21 허윤희 기자)
서예가 김종원 개인展
중견 서예가 김종원(61·사진)은 경남 창원시 동읍 다호리에 산다.
집을 나와 5분만 걸어가면 '창원 다호리 고분 유적'이 나온다.
1988년 초기 철기시대 붓 다섯 자루가 출토돼 2000년 전 우리 민족이 고도의 문자생활을 했음을
입증하는 유적이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에서 기원전 1세기 붓이 발굴된 겁니다.
그때의 흥분이란…. 문자가 갖고 있는 의미와 기원을 그때부터 살피기 시작했지요."
서울 종로구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26일까지 열리는 김종원 개인전 '글신(神)들다'는
서울 종로구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26일까지 열리는 김종원 개인전 '글신(神)들다'는
그 오랜 탐구의 결과물이다.
문자의 주술성(呪術性)과 신성(神性)에 주목해 작업한 27점이 나왔다.
글씨 같기도 하고 그림 같기도 한 작품들이다.
김종원, ‘통령신명’, 종이에 먹·주사, 2014. /갤러리 아트링크 제공
전시장 안쪽에 마주 보고 걸려 있는 '문문자자(文紋字孶)' 두 점은
금강경을 읽은 뒤의 느낌을 써내려간 것. 가로 160㎝, 세로 225㎝의 대작으로
한 점 완성하는 데 하루 10시간씩 일주일이 꼬박 걸렸다.
'통령신명(通靈神明)' 시리즈는 그가 만든 부적이다.
붉은색 길상 문자에다 벽사(辟邪)를 상징하는 호랑이를 그려넣었다.
'혼돈' 시리즈는 종이에 먹으로 문자를 가득 써내려간 뒤 동양화 물감을 덧칠하고
마지막으로 주사(朱沙·붉은색 안료)로 사람 형상을 구체화했다.
김종원은 마산고 재학 시절 소암 현중화(1907~1997)의 글씨에 반해 제주로
유학을 떠났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이번 전시 큐레이터인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부장은
"21세기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품들이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하나로 간주하는 '서화동체(書畵同體)' 사상을 탐구한 성과"라고 소개했다.
(02)738-0738
경남신문(2015-07-13) 바로가기 | <김종원 - 카오스모스전> - 7월 3일(금)부터 26일(일)까지 3주간 |
‘문문자자’ 시리즈. | ‘석수만연’ 시리즈. |
‘통영신명’ 시리즈 | ‘혼돈’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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