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전시·공연

건축가가 그린 굴절없는 세상

바람아님 2015. 9. 7. 09:53

(출처-조선일보 2015.09.07 정유진 기자)

오영욱 '작은 눈으로 바라본 세상'展

건축가 오영욱씨 사진"건축을 하고 싶었는데 제 건축 시안을 사람들에게 설득할 만한 말재주가 없었어요. 
고심 끝에 글에 그림을 곁들이는 방식을 시도하기로 했죠." 
2003년 건축가 오영욱(39·사진)씨는 다니던 건축 회사를 그만두고 1년 반 동안 15개국을 여행하면서 
세계 각국의 건축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첫 여행을 마친 직후인 2005년부터 지금까지 그가 그림과 글을 곁들여 펴낸 여행 서적만 7권에 이른다. 
엄연히 본업은 '건축가'지만 여행작가 '오기사'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하다. 
2005년부터 운영 중인 블로그도 여행 스케치로 가득하다. 
지난해에는 영화배우 엄지원씨와 결혼해서 부쩍 유명세를 탔다.

'오기사' 오영욱씨가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통의동 진화랑(홈페이지 www.jeanart.net )에서 
'작은 눈으로 바라본 세상' 전시회를 연다. 그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렸던 여행 스케치와 일러스트 50점 외에도 
자신이 설계한 건축 모형과 '오기사' 캐릭터 모형도 함께 선보인다.

그리스 산토리니를 그린 오영욱의 2007년 작품 ‘산토리니’ 사진
그리스 산토리니를 그린 오영욱의 2007년 작품 ‘산토리니’. /진화랑 제공

얇은 검은색 펜으로 삐뚤빼뚤하게 그린 그의 작품은 섬세하며 자유롭다. 

단순한 스케치 같아 보이지만, 그는 공간감을 살리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앉은 자리에서 그림을 끝냈다. 

정작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을 '실패한 건축가'라고 칭했다. 

그는 "애초에 건축을 잘하고 싶은 의도로 여행과 글, 그림을 시작했는데 정작 '건축가'로서는 제대로 이뤄낸 것이 없다"며 

"그래서 이번 전시회의 부제도 '실패의 기록'으로 붙였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예정된 2~3개의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건축가'로는 휴지기를 갖는 대신, 

젊은이들과 여행하면서 글과 그림으로 담는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건축과 세상 사이에서 소통을 도와주는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고 했다. 


(02)738-7570



<출처-진화랑 홈페이지 www.jeanart.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