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노목 (老木)

바람아님 2015. 9. 14. 09:23

 





노목 (老木) / 원화 허영옥

 

 

어느날 부터 여린 새순이 돋아나

묵은 잎은 선명한 녹색을

여린잎은 연초록의 색을 띠고

예쁘게 신혼 살림을 차렸다

 

예쁘게 잘 자라난 생명들

싱그러운 자태를 자랑 하더니

갑자기 하나둘 묵은 가지에서

나뭇잎이 떨어 지고

이젠  한가지씩 뚝뚝 떨어진다

 

더위에 지쳤을까

세월앞에 장사 없는걸까

나이테가 늘어 가는 나무는

이제 잔주름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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