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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동안 서울~도쿄 '페달'… "韓·日우호 회복 위해 달려요"

바람아님 2015. 10. 18. 09:35

조선일보 : 2015.10.10

['두 바퀴의 新조선통신사' 서울 경복궁서 출발행사]

韓·日 양국 대표한 50명, 국교 정상화 50주년 상징… 11월 1일 도쿄에 도착
부산·오사카 등 경유지마다 역사·학술·문화 행사

'두 바퀴로 달리는 신(新)조선통신사' 출발행사는 11일 오전 9시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다. 한·일 양국을 대표한 50명의 자전거팀과 한·일 주요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50명의 자전거팀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상징한다. 이날 서울의 삼양초등학교 어린이 50명은 유인촌 선수단장(전 문화부 장관)에게 한·일 간 우호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안숙선 명창의 국악 공연도 펼쳐진다.

‘두 바퀴로 달리는 신(新)조선통신사’자전거팀 한국 대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잠실한강지구에서 훈련을 갖고 호흡을 맞췄다.
‘두 바퀴로 달리는 신(新)조선통신사’자전거팀 한국 대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잠실한강지구에서 훈련을 갖고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11일 서울 출정식을 시작으로 앞으로 22일간 일본 도쿄까지 총 1900㎞의 레이스를 펼친다. /김지호 기자
신조선통신사 대원들은 출발행사가 끝난 뒤 일반 자전거 동호인 150여 명과 함께 이촌한강공원까지 공동 라이딩을 한다. 이후 한강변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양평으로 빠져나가는 첫날 78㎞의 일정을 진행한다. 자전거에는 한·일 양국의 국기를 달아 주변의 시민에게 한·일 우호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대원들은 이후 이천·충주·안동·경주·부산까지 달린 뒤 배편으로 대한해협을 건넌다, 시모노세키·오사카·교토·나고야·요코하마 등을 거쳐 11월 1일 도쿄에 입성한다. 부산·시모노세키·오사카·나고야·시즈오카 등 주요 경유지마다 역사·학술·문화 행사를 연다. 도쿄에선 한·일 정·재계 인사와 한류 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환영 행사를 개최한다. 11월 2일엔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市)를 방문해 위문 활동을 펼친다. 취재·행정·차량 등 지원팀 20여 명은 자전거팀과 전 일정을 동행한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두 바퀴로 달리는 신조선통신사'
지난달 서류 심사와 체력 검증 및 면접을 거쳐 선발된 한국 대원들은 이달 초부터 서울 한강시민공원 등에서 합동 라이딩 훈련을 실시하며 레이스를 준비해왔다. 10일에는 일본 대원들과 상견례를 갖는다. 자전거팀 막내인 성예진(19) 대원은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양국 친선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일본 시즈오카현 출신인 화가 오다요코(太田陽子·38) 대원은 "옛날 조선통신사는 무용이나 그림·서예 등 예술이 함께 하는 문화 행사였다. 이번 행사를 통해 옛 선대의 예술이 지나갔던 길을 함께 가보고 싶었다"고 했다.

한·일 대원 50명의 장기간 레이스를 이끌 이재정 라이딩 대장(잠실고등학교 체육교사)은 "한국 대원들은 60㎞의 라이딩 훈련을 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이번 대장정의 '두 바퀴'가 한·일 간 우호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통신사

조선시대 국왕이 일본 막부(幕府) 장군에게 외교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한 외교사절.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총 12차례 파견됐다. '통신(通信)'은 두 나라가 서로 신의(信義)를 통해 교류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