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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韓·美 우호'에 고춧가루 뿌리려는 日기자들

바람아님 2015. 10. 16. 09:38

(출처-조선일보 2015.10.16 윤정호 워싱턴 특파원)

"韓·中관계 발전, 만족하냐" 회견때마다 美에 질문공세

윤정호 워싱턴 특파원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14일 오후. 외신기자들이 몰려 있는 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는 양국 정상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에 대한 미국 국무부 브리핑이 열렸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와 백악관의 
아시아 담당 책임자도 참석했다. 이들은 브리핑을 통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했고, 양국이 새로운 지평을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 순서가 되자 일본 방송사의 기자가 나섰다. 
그는 "한·중 관계에 대해 질문하겠다"면서 "미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열병식에 참석해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는 것으로 대표되는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해 
만족하느냐"고 물었다. 
다른 일본 기자는 "미국은 한·중·일 3국의 관계 개선을 이야기하지만, 새로운 갈등 관계가 생겼다"며 최근 중국이 한국 등과 
공조해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데 협력하기로 한 것을 문제 삼았다. 
미국이 이에 대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느냐는 질문까지 했다. 또 다른 일본 기자는 "(중국 열병식 때) 시진핑과 블라디미르 
푸틴 사이에 박근혜 대통령이 서 있는 장면은 상당히 상징적이지 않았느냐"며 "한국이 미국의 이익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이 뭔가 작심한 것 같다. 
언론까지 하나가 돼 한·미 관계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를 쓰는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날뿐만 아니라 국무부 브리핑에서 일본 기자들은 기회만 되면, 한·미 관계를 벌려 놓으려는 듯한 의도가 읽히는 
질문들을 이어가고 있다. 워싱턴 DC 곳곳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보좌관은 일본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한·중 관계와 한·미 관계는 제로섬(zero-sum)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 발전이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약화시키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질문이 계속되자 그는 "자꾸 도돌이표 대답을 하게 되는데…"라는 말까지 했다. 
일본 기자들이 안쓰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