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2015.10.12
[두 바퀴로 달리는 新조선통신사]
-가을추위 녹인 뜨거운 결의
400년前 조선통신사처럼 경복궁 나와 도쿄로 첫 페달
日친구에 편지 쓴 초등생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50명의 '신(新)조선통신사' 자전거 대원들이 11일 오전 9시 서울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 도열했다. 자전거 뒤에는 양국 친선 우호를 상징하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걸렸다. 400여 년 전 임금을 알현하고 일본 에도(도쿄의 옛 명칭)로 떠난 조선통신사처럼 이날 한·일을 대표한 신조선통신사들은 경복궁에서 한·일 주요 정부 인사들의 격려 속에 도쿄를 향해 힘찬 질주를 시작했다. 안숙선 명창의 '뱃노래'가 1900㎞ 장도(壯途)에 오른 대원들의 무사 완주를 기원했다.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리며 체감온도가 5도 이하로 떨어졌지만 '한·일 우호 관계 복원'의 임무를 맡은 대원들 결의는 뜨거웠다. 독립운동가 김우전 선생의 아들인 김동제 대원은 "옛 조선통신사의 발길을 재현하면서 양국의 역사적 아픔을 딛고 신의를 서로 나누겠다"고 말했다. 일본 야마구치현 출신인 기무라 유시타카(木村佳孝) 대원은 "오늘 날씨가 지난 3~4년간 차가워진 한·일 관계를 반영하는 듯하지만, 우리의 두 바퀴로 양국 관계에 '히카리(光·빛)'를 비추겠다"고 했다.
서울 삼양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신조선통신사를 통해 일본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가을 추위를 녹였다. 25명의 친구를 대신해 편지 50통을 전달한 최정후(13)군은 "편지에 진달래꽃전과 김치 그림을 그리고 맛있게 먹는 법을 썼다"며 "일본 친구들과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선수단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작은 시작이지만 큰 물결을 일으켜 한·일을 가깝고도 더 가까운 나라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삼양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신조선통신사를 통해 일본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가을 추위를 녹였다. 25명의 친구를 대신해 편지 50통을 전달한 최정후(13)군은 "편지에 진달래꽃전과 김치 그림을 그리고 맛있게 먹는 법을 썼다"며 "일본 친구들과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선수단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작은 시작이지만 큰 물결을 일으켜 한·일을 가깝고도 더 가까운 나라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 대사는 축사에서 "조선통신사의 '교린외교(交隣外交)' 정신을 되새기고 양국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위해 결의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은 "신조선통신사들이 동북아 역사적 화해의 길을 여는 선도자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공동 운명체인 한·일 양국이 올바른 미래를 열어가는 큰 이정표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날 출발식엔 김수한 한·일친선협회장,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심윤조 의원(새누리당), 구자열 대한사이클연맹 회장(LS그룹 회장),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야마사키 히로키(山崎宏樹) 일본국제교류기금 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마이니치(每日)신문, 교도통신, NHK·TBS방송 등 일본 언론들도 현장 취재를 통해 신조선통신사의 출발 소식을 전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마이니치(每日)신문, 교도통신, NHK·TBS방송 등 일본 언론들도 현장 취재를 통해 신조선통신사의 출발 소식을 전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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