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두동에 있는 다랑논입니다. 맑은 날입니다.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다랑논에 파란 하늘색이 담겼습니다.
노부부가 모심기를 합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했나요.
남편은 이앙기로 모를 심고, 아내는 기계가 하지 못하는 뒷마무리를 합니다.
다랑논은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에 층층으로 되어 있는, 좁고 긴 논을 일컫는 말입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산골로 내몰린 민초들이 산을 깎고, 돌을 치우며 만든 피땀이 서린 논입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 한 평이라도 게을리할 수는 없겠지요. 하루해가 짧기만 합니다.
주기중 기자 click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