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16.07.25. 14:26
윤기득 사진작가, 알낳기부터 부화, 새끼 키우기, 둥지 떠나기까지 전과정 촬영해 공개
멸종위기종(2급) 야생조류로 천연기념물(204호)인 팔색조 가족의 일상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울산지회 윤기득 작가는 25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공원에서 팔색조 부부의 알낳기부터 부화와 새끼 키우기 등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윤 작가는 지난 5월 울산 울주군의 한 야산에서 팔색조 소리를 확인하고 6월17일 둥지를 발견한 뒤 근처에 위장막을 치고 잠복하며 촬영을 시작해 알을 낳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팔색조 부부는 비탈진 야산의 흙과 낙엽이 쌓인 곳에 둥지를 틀고 알을 5개 낳았다. 지난 7일 이 가운데 1개는 부화에 실패하고 4개가 부화에 성공했다. 이후 윤 작가는 계속 팔색조 부부가 먹이를 나르며 새끼를 키우는 모습과 지난 22일 팔색조 가족이 둥지를 떠나는 장면까지 영상으로 기록했다.
그는 “팔색조는 1시간에 한번 정도 우는 새여서 둥지 찾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더욱이 경계심이 많은데 카메라 셔터 소리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 더욱 조심스럽게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철에 긴꼬리딱새를 비롯한 꾀꼬리와 팔색조까지 울산을 찾아온다는 것은 울산이 그만큼 생태적으로 안정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각종 공사로 인해 팔색조가 둥지를 틀지 못하고 떠나는 곳들도 있었다”고 했다.
대한유화㈜ 환경안전1팀에서 근무하는 윤 작가는 울산생명의숲 소식지 편집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여름에는 울산 남구 도심 숲에서 긴꼬리딱새를 촬영해 공개한 바 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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