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10.29 이지훈 세종대 교수)
리카이푸 'AI 수퍼파워'
2016년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패한 것은 중국에도 엄청난 쇼크였다.
그런데 그 충격이 가져온 국민적 각성은 중국에서 훨씬 컸던 것 같다.
'AI 수퍼파워: 중국, 실리콘밸리, 그리고 신세계질서'에서 저자 리카이푸(李開復)는
알파고의 승리를 '스푸트니크 모멘트'라 부른다. 1957년 소련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 스푸트니크가
미국의 우주 개발을 촉진했듯이 알파고의 승리가 중국으로 하여금 인공지능 분야에 집중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2017년 7월 중국 국무원은 '2030년 인공지능 세계 1위 강국'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허튼 꿈이 아니다.
구글 중국 사장을 지냈고, 지금은 벤처캐피털을 운영 중인 대만 출신의 저자는 중국이 5년 이내에 인공지능 주요 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르거나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 이유는 인공지능 분야의 무게추가 '발견에서 실행으로', '전문가에서 데이터로' 옮겨가는 데 있다.
머신러닝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 분야의 중요한 발견은 이미 이뤄졌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행 기술이다. 전기가 발견된 후 요리, 조명, 산업 분야에 응용된 것처럼 말이다.
즉 기업가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컴퓨터 알고리즘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만드는 '더러운 일'에 매달려야 할 때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라면 지구 상에서 가장 심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중국 기업가들이 미국의 경쟁자보다 앞선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미 인터넷 분야에서 카피캣에서 벗어나 미국에 유례가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또 인공지능은 데이터의 양이 우열을 결정하는데, 거의 전 인구가 모바일로 결제하고 자전거를 빌려 타고 음식을
주문해 먹는 중국에서는 거대한 빅데이터가 매일 양산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선 자율주행차가 복잡한 도로에 맞춰야 하지만, 중국 정부는 아예 자율주행차 전용 도로를 만들자고
생각할 정도로 유연하다.
2014년 리커창 총리는 "누구나의 혁신, 만민의 혁신"을 외쳤다.
이는 인터넷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최초의 완벽한 '보증'으로 받아들여졌고,
중국 어머니들은 이제 자식이 창업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산업혁명보다 더 큰 영향을, 훨씬 더 빨리 미칠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런데 그 기술이 가져올 열매(GDP 증가분)의 45%를 중국이 가져갈 것(미국은 24%)이라고
다국적 회계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예상했다.
중국에 신사유람단이라도 보내 인공지능을 배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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