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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는 진실은 아흔아홉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바람아님 2018. 11. 24. 23:08

(조선일보 2018.11.24 김태훈 출판전문기자)


사회 곳곳서 '팩트'란 이름으로 자신의 목적에 맞게 진실을 편집
무엇이 진짜인지 밝히기보다 어떤 진실 택할 것인지 고민해야



만들어진 진실
헥터 맥도널드 지음|이지연 옮김|흐름출판|416쪽|1만6000원


안데스 고원에서 자라는 퀴노아는 신의 축복을 받은 곡물이다.

단백질과 미네랄 함량은 높지만 지방이 적게 들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럽에서 퀴노아 열풍을 일으켰다.

덕분에 가난한 남미 농부들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그러나 그늘진 이면도 있다. 농부들이 너도나도 이 작물을 재배하는 바람에

안데스 산맥의 자연 생태가 급속히 파괴됐다.

가격이 오르자 잉카 시절부터 퀴노아를 먹던 페루와 볼리비아 저소득층은 그들의 식량을 빼앗겼다.


퀴노아 관련 사실들을 그림 한 장에 담는다면 가장 잘 표현할 화가는, 대상(오브제)이 지닌 다면(多面)을

단일 평면 위에 펼쳐낸 피카소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피카소가 아니라 카메라 프레임 안에 특정 부위를 선택해 담는 아마추어 사진가이다.

'자연 파괴'에 포커스를 맞춘 사진가라면 퀴노아가 건강에 좋은 식품이란 또 다른 진실을 무시하거나 찍었다 해도 삭제한다.

영국에서 소설가이자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활동해온 저자는 진실의 속성이라고 우리가 믿어왔던 것들,

예컨대 '진실은 하나'라든가, '진실은 믿을 수 있다'거나, '진실은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터무니없는 선입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입증한다.

우리는 여러 진실 가운데 특정한 한두 개를 택해 내면화하고 세계관을 형성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진실이냐'는 탐색의 자세가 아니라 '어떤 진실을 택할 것인가'라는 취사선택과 편집 능력이다.

저자는 이런 능력이 리더들, 특히 정치 지도자에게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그들이 어떤 진실을 택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림은 남성의 앞모습과 옆모습을 정면에 모두 표현한 조너선 우드콕의 그래픽 작품 '파블로 피카소'(2015).

진실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형태를 드러낸다. 그림은 남성의 앞모습과 옆모습을

정면에 모두 표현한 조너선 우드콕의 그래픽 작품 '파블로 피카소'(2015).   /게티이미지코리아


진실은 심지어 서로 경합하고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 저자는 자율주행차를 보는 상반된 시선을 예로 든다.

경제학자에게 이 차는 소비를 촉진하는 반가운 상품이지만 운전기사들에겐 대규모 실직을 유발할 재앙이다.

허위와 진실의 싸움이 아닌, 서로 상반된 진실이 경합할 때 우리는 선택이라는 시험대에 서게 된다.


개별적으로는 진실인 팩트들이 모이면 거짓의 성(城)이 되기도 한다.

시카고에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살해된 미국인은 7916명이고, 같은 기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은 미국인은 2384명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아프가니스탄이 미국 도심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개의 진실을 말했지만 아프간에서 죽은 전체 사망자 수가 10만명 넘는다는 사실을 누락했다.

하지만 트럼프처럼 마음에 안 드는 진실을 빠뜨리는 것은 하수(下手)들이나 하는 짓이다.

교묘한 정치인이라면 자신에게 불리한 팩트를 버리지 않고 진실의 바다에 던져 넣어 물타기를 시도한다.

"우리가 제안한 세금 개혁 정책이 장애인들에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금 개혁으로 도움을 받게 될 수많은 집단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는 화법이 전형적인 사례다.


슬기로운 지도자는 해로운 진실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피비린내 나는 종교전쟁을 수습한 프랑스 국왕 앙리4세는 1598년 '마치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는 것처럼 기억에서

지우자'며 낭트칙령을 선포했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불화를 씻어내기 위해 과거를 잊자고 했다.

하지만 그가 1610년 가톨릭 광신도에게 암살당한 뒤 주로 염색·섬유 분야 장인(匠人)이었던 신교도들이

대거 독일로 피신하면서 프랑스는 기술 유출이란 쓴맛을 봤다.


저자는 진실을 국가가 독점하는 행태도 경계했다.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는 '진리부(Ministry of Truth)'라는 국가기관이 나온다.

정권에 유리한 거짓말을 만들어 퍼뜨리는 게 임무다.

그들은 국가를 비판하는 데 쓰일 수 있는 어휘를 제거한 언어를 만들었으며,

국가가 옳다고 인정한 것만 받아들이라고 강요한다. 책을 읽으며 궁금해졌다.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시작한 우리 정부는 어떤 진실을 '만들기 위해' 싸움을 시작한 걸까. 




[출판사 서평]


글로벌 기업, 정부기관의 스토리텔링 전략가가 밝히는 팩트 편집의 역사와 전략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개념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낸 책_워싱턴포스트

문제. 다음에 기술된 역사적 사건을 맞춰보시오.


이 사건으로 인해 비행기나 스테인리스, 생리대 등 운송 수단, 도구, 개인위생과 관련된 중요한 여러 기술이

개발되었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투표권을 얻는 등 민주주의가 꽃피었다. 사회적 평등이

향상되었다. 수많은 영세민은 식단이 개선되면서 더 건강하고 튼튼해졌다. 유아 사망률이 감소하고 기대 수명이

늘어났다. 술 취한 사람이 줄었다. 특히 여성의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양성평등으로 가는 길을 열렸다.

정답은 1,5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1차 세계대전이다.


1차 세계대전 중 영국에서는 남성에게 보통 선거권이 도입되었고, 여성의 40퍼센트 정도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얻었다.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터키에서는 제국이 무너지고 보다 민주적인 형태의 정부가 들어설 길이 닦였다.

병사들은 기존에 먹던 것보다 영양가 있는 식단을 받았고, 수백만 명의 남성이 전방에 배치됨에 따라 군수품과

농산물 생산을 여성들이 맡게 됐다. 완전 고용이 이뤄져 수많은 가구의 생활수준이 높아졌다.

새로운 법률 시행으로 알코올 소비가 줄었고 가정 폭력이 감소했다. 영국 노동당 출신의 정치가이자 나중에

총리가 된 램지 맥도널드는 당초 전쟁에 반대했다. 그러나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반세기 동안 그 많은

노동조합과 인권주의자들이 해온 일보다 더 많은 사회 개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본문 81페이지).


물론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을 묘사하면서 긍정적인 진실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이다.

그러나 위에 소개한 1차 세계대전의 두 얼굴은 모두 진실이다.


올해 전 세계 18개국에서 출간된 《만들어진 진실(원서명 : Truth)》는 진실은 아흔아홉 개의 얼굴을 가졌으며,

인간은 태생적으로 자신의 목적에 맞게 진실을 편집하고 소비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따라서 정치인, 경영인,

미디어가 만들어낸 진실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맥락, 통계, 예측, 믿음이 뒤섞여 있는

팩트 편집의 전략과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촉발된 가짜 뉴스 논란으로 속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개념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워싱턴포스트)”

“트위터의 가짜 뉴스에서 케이블 방송의 빅 마우스까지 당신을 흔들어놓으려는 거짓말에서 나를 지키는 법이

담겨 있다(피터 로빈스, 전 백악관 스피치라이터)”는 평을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들어진 진실》의 저자 헥터 맥도널드(Hector Macdonald)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케냐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는 저자는 4권의 스릴러 소설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이야기를 엮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보니 갖게 된 또 다른 직업은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전략가’.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전략가란 투자 유치나 혁신을 준비 중인 기업, 기관의 의뢰를 받아 그 조직의 역사,

철학, 비전을 편집, 가공해 추진하고자 하는 목적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저자는 에릭손, 에킨스 등 다국적 통신, 기술, 헬스케어 기업과 영국, 프랑스 정부 기관 및 비영리 단체의

혁신 프로그램을 설계한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전략가다. 그는 진실을 가공하는 일을 하면서 비즈니스 영역뿐만

아니라 정치, 역사, 통계 등 사회 곳곳에서 ‘팩트’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진실이 편집되고 왜곡되는지

목격하게 된다. 만들어진 진실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진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회와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


진실 또는 거짓말? 문제는 편집이다

아래 두 문장을 한번 비교해보자.


- 인터넷 덕분에 전 세계 지식을 폭넓게 접할 수 있다.


- 인터넷 때문에 잘못된 정보와 증오의 메시지가 훨씬 더 빨리 확산된다.


두 문장 모두 진실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말을 난생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앞문장과 뒷문장에서 받는 느낌이

확연히 다를 것이다. 모든 일에는 다양한 측면의 진실이 있다. 특정 사람이나 사건, 물건,

정책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합당하게, 심지어 똑같은 정도로 합당하게 묘사할 방법은 아주 많다. 저자는 하나의 사건,

사물을 구성하는 다양한 진실들을 경합하는 진실(Competing truths)라고 부른다. 20세기 최고의

정치 칼럼니스트인 월터 리프먼은 경합하는 진실을 이렇게 소개했다.


“우리 의견에 담긴 진실은 내가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공간과 긴 시간, 수많은 대상에 걸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의견은 남들이 알려준 내용과 내가 상상하는 내용을 끼워 맞춘 것일 수밖에 없다.”


남들이 알려주는 내용이 우리의 ‘지각하는 현실’을 구성한다. 우리는 자신의 지각을 바탕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남에게 들은 사실은 우리의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어떤 경합하는 진실을 선택하느냐는 결국 우리의

사고방식은 물론 선택과 행동까지 결정한다.


우리는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에 따라 투표하고, 쇼핑하고, 일하고, 협력하고, 경쟁한다.

어떤 진실은 평생 나와 함께 하면서 중요한 선택을 결정짓고 나의 정체성을 정의한다. 어떤 것을 접했을 때

(회사의 사훈, 난민 문제, 대통령 후보, 성경책, 과학적 발견, 동상 설립 관련 논란, 자연 재해 등) 우리가 보이는

반응은 모두 사고방식으로부터 나온다. 극적이고 맹렬한 반응을 보이거나 무언가를 바꾸려 드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나의 생각과 행동은 많은 부분 듣거나 읽은, 경합하는 진실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내가 무엇에 영향을 받아서 물건을 사고, 어느 정치가를 지지하고, 특정한 유명인을 비난하고,

어떤 대의를 위해 싸우는지 알고 싶다면, 그리고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경합하는 진실이 어떻게 작동하고 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


저자는 문화권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놀랄 만큼 다양하고 창의적이며 때로는 충격적인 경합하는 진실을 소개한다.

이 중에는 일본의 편향된 역사 교육과 닮은 이스라엘의 교과서 논쟁(본문 78페이지),

수십 년간 마약 묘사의 변천사(본문 185페이지), 페미니즘을 정의하는 방법(본문 277페이지)이 있다.

정치인들은 같은 통계를 활용해 어떻게 임금이 올랐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내렸다고 할 수가 있는지

(본문 143페이지), 자율 주행차의 도입이 왜 입법 기관들에게는 일종의 ‘테스트’가 될 것인지도 살펴본다

(본문 51페이지).


“가짜가 넘치는 세상에서 진실을 판단하는 법”
진실의 4가지 분류와 편집 전략들


안타깝게도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은 역사, 맥락, 통계, 도덕성, 취향, 예측이란 이름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편견을 퍼뜨리는 용도로 악용되고 있다. 가짜가 넘치는 세상에서 진실을 제대로 판단하려면 진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고 유통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부분적 진실(역사, 맥락, 통계, 스토리),

주관적 진실(도덕성, 취향, 가치), 인위적 진실(단어, 사회적 산물, 이름), 밝혀지지 않은 진실(예측, 신념) 등

4가지 영역으로 경합하는 진실을 구분하고 이를 편집하는 전략 31가지를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상세히

소개한다(목차 참조). 몇 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진실을 편집하는 법#2 어지럽히기


불편한 진실을 다른 수많은 진실 속에 파묻어버리는 작전. 2016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주마 대통령은 굽타

가문과의 정경유착과 경제 불황이 정권퇴진 문제로 까지 비화되자, 영국 홍보회사 벨포틴저를 고용한다.

벨포틴저는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남아공의 빈부격차 문제를 아파르트헤이트(과거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빗대어 ‘경제적 아파르트헤이트를 끝내자(#Endeconomicapartheid)’는 운동을 펼친다.

백인과 흑인과의 빈부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이 운동은 힘을 발휘해 주마 대통령과 굽타 가문의

정경유착 문제는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본문 63페이지).


진실을 편집하는 법#9 숫자를 더 크게 혹은 더 작아 보이게 하라


어느 숫자가 특별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납득시키고 싶을 때는 숫자를 관련된 맥락 속에 넣어 더 많은 의미를

지닌 진실로 바꾼다. 2010년 중국의 폭스콘에서는 직원 18명이 자살을 시도했고 그 중 14명이 죽었다.

폭스콘은 애플, 삼성, 델, 소니 등 여러 글로벌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여서 이 소식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2010년 당시 폭스콘 직원은 100만 명에 가까웠다. 인

구 10만 명당 연간 자살율이 1.5명이라는 얘기다. 중국의 인구 10만 명당 평균 자살율이 22명이다.

다시 말해 폭스콘의 자살율은 중국 평균의 7퍼센트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14명이라는 눈에 띄는 숫자가

훨씬 긍정적인 내용의 경합하는 진실을 가려버린 셈이다(본문 129페이지).


진실을 편집하는 법 #16 집단의 특수성을 강조하라


보편적 도덕 법칙이라고 충분히 주장할 만한 도덕적 진실이 하나있다면 ‘서로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집단의 특수성을 강조하면 이런 도덕적 진실도 바뀔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S. L. A. 마셜 준장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군 중 전투에서 무기를 발사한 사람은 4분의 1도 안 되었다.

“전투가 실패하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죽을까 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죽일까 하는 두려움’이다.”

그래서 오늘날 군인은 수많은 방법으로 살인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한다.

총검으로 찌르고 총을 쏘는 연습을 반복한다. 그러나 정작 살인의 도덕적 프레임을 새로 짜는 것은 ‘언어’다.

군인은 일상용어와는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전장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 아니다.

‘죽이는’ 것조차 아니다. 군인은 적과 ‘교전하고’ 적을 ‘쓰러뜨린다.’

나를 죽일 수도 있는 적군을 죽이는 행위에는 ‘정당방위’라는 프레임이 씌워진다.

그리고 그 행위는 무엇보다 공적인 의무다(본문 194페이지).

진실을 편집하는 법#27 이름이 인식을 규정한다
파타고니아 이빨고기는 그 기괴한 외모와 이름 때문에 인기가 없는 물고기였다.

그런데 1977년 미국의 생선 수입업자인 리 란츠는 칠레에서 이 물고기를 발견하고 ‘칠레 농어(농어와의

실제 어떤 연관도 없는 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메로로 불린다)’란 이름을 붙여 수입한다.

이후 이 물고기는 세계적 인기를 모은다.

이제는 개체수가 급갑해 칠레 농어 먹지 않기 캠페인이 벌어질 정도가 됐다(본문 318페이지).

저자는 진실을 편집하는 것이 꼭 나쁜 용도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팩트 편집 전략을 활용해 진실을 보다 건설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진실은 사람들을 통합하고, 용기를 불어넣고, 세상을 바꾸는 데 쓸 수 있다.

적절한 진실을 고르면 회사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군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신기술 개발을 앞당기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조직 전체에 열정, 창의성 그리고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선택은 진실을 활용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블로그내 같이 읽을 거리 :


[다시 읽는 명저] "이념에 갇힌 권력이 민주주의 위기 가속"   (한국경제 2018.11.01)
움베르토 에코 《민주주의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해치는가》 
http://blog.daum.net/jeongsimkim/33594 


"나는 정의롭다" 외치는 사람들이 만드는 지옥  (조선일보 2018.11.17)
자기만 옳다는 믿음 가진 시대… 정의의 '가면'을 쓴 것에 불과
분풀이성 감정 배설에 악용도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정지영 옮김|샘앤파커스|264쪽|1만4800원
http://blog.daum.net/jeongsimkim/33653 


우리가 믿는 진실은 아흔아홉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조선일보 2018.11.24)
사회 곳곳서 '팩트'란 이름으로 자신의 목적에 맞게 진실을 편집
무엇이 진짜인지 밝히기보다 어떤 진실 택할 것인지 고민해야
만들어진 진실|헥터 맥도널드 지음|이지연 옮김|흐름출판|416쪽|1만6000원
http://blog.daum.net/jeongsimkim/33734


[서평] 파시즘 A WARNING  (매일신문 2018-11-21)

파시즘/ 매들린 올브라이트 지음/ 타일러 라쉬·김정호 옮김/ 인간희극/ 336쪽/ 1만8000원
http://blog.daum.net/jeongsimkim/33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