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12.10 이지훈 세종대 교수)
세스 고딘 '이것이 마케팅이다'
"마케팅이란 다른 사람이 문제를 풀도록 돕는 너그러운 행위이다."
세계적인 마케팅 대가 세스 고딘은 신간 '이것이 마케팅이다(This is marketing)'에서
마케팅을 이렇게 정의한다. 그가 생각하는 마케팅의 출발점은 공감이다.
사람들의 결핍을 공감함으로써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목적의식이 싹튼다.
마케팅이란 그래서 고도의 감정 노동이다.
수잔 피버라는 명상 강사가 있었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물었다.
"집에서도 계속 배울 수는 없나요?"
그녀는 방법을 고민하다 온라인 명상 사이트를 만들었고,
회원이 20만명이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명상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들은 드릴을 사는 것이 아니라 구멍을 산다는 말이 있다.
고딘은 한발 더 나아간다. 구멍을 사는 것이 아니라 벽에 뚫은 구멍에 선반을 고정해 잡동사니를 정돈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심지어 아내로부터 칭찬을 받으면서 얻는 지위감의 상승을 산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를 도울까?"를 정의하는 것이다.
기업은 모든 사람을 고객으로 삼고 싶어하지만, 그럴수록 고객은 오히려 떠난다.
모든 사람은 "너무 다양하고, 너무 방대하고, 당신이 일으키려는 변화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
당신의 '세계관'에 동조하는 작은 집단으로부터 출발하라. 그들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라.
더 구체적이고, 더 연결되고, 더 단단한 '우리'가 될수록 좋다.
마케터와 리더의 첫째 사명은 '우리'를 정의하는 것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에 돈만 내면 수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우리'를 얻을 수 없다.
성능 좋은 염색약을 수영장에 풀면 금세 물든다. 그러나 바다에 풀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한 수영장에 염색약을 푼 뒤 다음 수영장으로 확산하는 게 훨씬 현명하다.
확산의 가장 좋은 수단은 스토리이다.
좋은 스토리는 충성 고객을 낳고, 그들이 다른 사람에게 퍼뜨릴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그 스토리를 꾸준하고, 일관되게 반복하라.
전작 '보랏빛 소가 온다' '이카루스 이야기'처럼 감칠맛 나는 화법과 신선한 사례가 변화 욕구를 자극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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