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2.23 허윤희 기자)
메이지의 도쿄
호즈미 가즈오 지음|이용화 옮김|논형|382쪽|1만8000원
1868년 일본의 젊은 무사들이 에도 막부를 무너뜨리고 메이지(明治)유신을 단행했다.
목표는 선진 서구 제국 따라잡기. 정부는 근대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력 질주를
시작한다. 메이지의 도쿄는 전통과 근대 문화가 혼재하면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용광로였다.
책은 메이지 45년 동안 거대 도시 도쿄가 탄생하는 과정을 다양한 장면으로 보여준다.
근대적 교통과 통신의 정비는 당면 과제였다.
기차는 신바시~요코하마 구간 29㎞를 53분에 달렸다.
/논형
당시 사람들은 기차를 '육증기(陸蒸氣)'라 부르면서
"사랑의 무거운 짐을 기차에 싣고 가슴으로 불을 지피는
육증기"라고 노래했다. 양복이 관청의 제복으로 도입됐고,
머리카락을 묶어주던 에도시대의 이발소는 재빨리
서양식 이발소로 거듭났다.
태음력 대신 태양력을 채택하면서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메이지 5년 12월이 이틀 만에 끝나고 다음 날인 3일은
메이지 6년 1월 1일이 됐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선 지불할 월급이 한 달분 덜 들게 됐다.
시계가 보급되면서 상류 신사들 사이에선 회중시계를
양복 조끼 주머니에 넣고 은사슬을 길게 늘어뜨린 스타일이
멋쟁이로 각광받았다.
도쿄에서 태어난 저자는 "에도가 도쿄로 바뀌고 사람들의
생활과 도시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하고 싶었다"고 했다.
최초의 일간지, 제1호 증기기관차, 최초의 가스등 탄생기부터
도쿄 뒷골목 나가야(長屋)의 모습,
메이지 쇠퇴기의 풍경까지 디테일이 생생하다.
160장의 일러스트가 당시의 풍속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블로그내 같이 읽을 거리 : |
메이지유신을 해부하면 아베의 일본이 드러난다 (중앙일보 2018.01.20) [도서]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조선일보 2014.07.12) 전쟁의 폐허서 일류국가로… 메이지유신의 현장을 좇다 (조선일보 2019.02.02) 노벨상 받은 ‘괴짜 천재’ 日 마스카와 “한일관계 나쁜 이유는…”[퇴근길 인물] [인터뷰] 서강대 나와 건명학관 연 최진석 원장 (주간조선 2501호, 2018.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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