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 2019.10.02. 18:28
월간山도 변화된 트렌드 따라 잡고 새로운 도약 기회로..
창간 50주년을 맞은 산악전문지 월간〈山>이 지령 600호를 맞았다. 월간지가 통권 600호를 넘긴 잡지는 한국에서 몇 안 된다. 통권 600호는 그만큼 의미와 가치가 있다. 그 의미는 산악전문지로서 수십 년 동안 꿋꿋이 이어왔다는 점이고, 그 가치는 한국 산악역사를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다.
통권 600호를 맞는 월간<山>보다 역사적으로 앞선 잡지는 현재까지 발행되는 잡지 중 산악전문지로서는 월간<山>이 유일하고, 시사종합지로는 <주간조선〉과 <신동아>, 여성지로는 <주부생활>과 <여성동아>, 문예지로는 <월간문학>, <현대시학> 정도뿐이고, 그 외 전문지 성격의 몇몇 주·월간지만 있는 정도다. 이런 면에서 600이란 숫자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600은 만 50년 동안 매달 빠짐없이 발행해야만 가능한 숫자다. 물론 월간<山>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합본호나 결호를 한두 번 내기도 했지만 50년이란 세월을 이어온 산악전문지로서의 연속성은 아무리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월간<山>이 지난 6월호 창간 50주년을 맞아 성대한 행사를 치렀지만 지령 600호를 10월호에 맞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6월호에서 창간 50주년이 갖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미 다양한 특집을 했기에 이번 호에서는 600이란 숫자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모든 숫자는 그 나름대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지역에 따라 좋아하는 숫자가 각각 다르다. 그 숫자가 지니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당연히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종교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동양과 서양에 따라서 또 다르다. 한국에서 ‘1’은 본질, 시작, 중심, 불가분의 원시‘ 등의 의미를 상징하는 반면, 중국에서 ’1‘은 전면, 온통, 가득함’ 등의 의미를 지닌다. ‘2’는 한국에서는 분리된 것들을 서로 만나게 하고 화해시키는 쌍의 개념을 나타내는 숫자인데, 중국에서는 한국에서의 뜻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기도 하지만 다른 단어와 이어서 쓸 때는 부정적인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 ‘3’은 신성, 번영함‘의 뜻을 지녀 사람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중국도 별로 다르지 않다. 반면 ‘4’는 죽을 사死와 같은 발음이어서 모두 싫어한다. 5는 소우주를 상징하기 때문에 무난한 숫자로 평가받는다.
6이라는 숫자는 동양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천지를 뜻하는 ‘1’과 땅을 뜻하는‘2’, 그리고 인간을 뜻하는 ‘3’의 합이 바로 6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늘의 수도 6이요, 땅의 수도 6이고, 사람의 수도 6이다. 이는 삼극이 합일된 태극의 수라는 의미다. 태극은 바로 화합이고, 평형이고, 조화를 상징한다. ‘6’은 1에서 10까지의 숫자 중에서 완전수에 해당한다. 천지인 삼극이 모여 있는 합일된 상태인 태극의 수가 바로 ‘666’인 것이다. 서양에서 '6'은 사랑, 건강, 아름다움, 기회, 행운을 의미한다. 주사위에서 6이 다른 숫자를 누르는 가장 강한 숫자다. 태양의 바퀴에는 6개의 빛줄기가 있다. 교차하는 두 개의 삼각형, 즉 솔로몬의 봉인이라 불리는 6개의 꼭지점을 가진 별은 완전한 균형을 상징한다. 기독교에서 ‘6’은 인간을 창조한 날로 알려져 있다. 창조에 소요되는 마지막 날이다.
‘6’은 또한 인간의 감각과 관련 있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육감 총 여섯 가지 감각이다. 그리스 피타고라스학파에게 ‘6’은 기회와 행운을 뜻한다고도 한다.
이와 같이 ‘6’이라는 숫자는 동서양, 종교, 학파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부정적 의미는 어디에도 없다. 화합과 조화, 기회와 행운, 사랑과 건강, 천지인 합일의 수 등 긍정의미뿐이다.
월간산이 지령 600호를 맞아 산악전문잡지로 새로운 기회와 행운을 잡고 새 시대에 맞는 합일의 기운으로 앞으로의 600호를 만들어가야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
글 박정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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