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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중국, 내년 성장 일제히 둔화하는데..한국만 반등 가능할까

바람아님 2019. 12. 28. 09:01


헤럴드경제 2019.12.27. 08:07

 

미국 -0.3%p, 일본 -0.4%p, 중국 -0.3%p 하락 전망
한국 나홀로 0.4%p 반등 의문..정부, 1년새 성장률 전망치 0.6~0.7% 하향 조정하기도


우리나라의 주요한 교역 상대국들이 올해보다 내년에 둔화된 경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0.4%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중심 투자 회복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었다. 나홀로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에 대해 외부에선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6개 OECD 회원국 중 23개 국가(64%)가 내년에 올해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올해 2.3%에서 내년 2.0%, 유로지역(유로화 사용 19개국)은 1.2%에서 1.1%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일본도 1.0%에서 0.6%, 중국은 6.2%에서 5.7%로 떨어질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같은 취지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내년에 올해보다 0.3%포인트 하락한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과 중국도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낮은 실업률과 견고한 내수 소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 미중갈등의 장기화 등과 같은 리스크를 갖고 있다. 중국은 대내외 수요부진,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성장률 6% 붕괴로 침체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는 올해보다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OECD는 0.3%포인트 오른 2.3%, IMF는 0.2%포인트 상승한 2.2%를 달성한다고 예측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 19일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0.4%포인트 오른 2.4%로 제시했다.


문제는 주요 선진국이 경기 부진을 겪을 때 한국과 같은 신흥국이 호조세를 보인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7~2019년 한국의 성장 추이는 선진국과 동조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요 2개국(G2)을 상대로 한 수출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이 한국 전체 수출의 26.8%, 미국이 12.0%를 차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주요 교역상대국들이 성장률 둔화를 겪더라도 내용적인 측면에서 제조업 투자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비스업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제조업 투자가 나아진다면 우리에겐 분명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한국이 나홀로 반등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8일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2.3%에서 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미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1.9%의 성장세를 기록한다고 봤다. 심지어 국가미래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이 1.8%로 올해 1.9%보다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제시한 2.4%도 불가피하게 하향 조정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 2.6~2.7%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지만 현재 2.0%로 무려 0.6~0.7% 낮아졌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소비가 하반기를 기점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의 피로감을 겪고 있는 G2는 최근 2년간의 호황을 끝으로 둔화가 예상되고 있어서 한국 수출이 원상 회복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한국만 나홀로 성장할 수는 없다. 오히려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 지출이 복지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