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4.27 양지호 기자)
무증상자 등 실제 감염규모 파악
뉴욕주는 확진자의 10배, 네덜란드는 17배까지 추정
당국 "외국과 달리 큰 차이 없을 것"
정부가 항체(抗體) 검사를 통해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실제로 얼마나 전파됐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6일 "국내 인구 중 몇 퍼센트가 코로나에 노출됐는지 실제 감염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항체 검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를 극복한 환자의 혈액엔 바이러스를 제압하는 항체가 생긴다. 이런 항체가 있는지 검사하면
검사 시점에 코로나에 감염됐는지만 알려주는 현행 진단 검사와 달리 과거 감염 여부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무작위 항체 검사를 하면 무증상 감염자가 얼마나 나왔는지도 추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3일 미국 뉴욕주에선 "3000명에 무작위 항체 검사를 한 결과 실제 확진자의 열 배에 달하는 270만명이
코로나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26일 국내 확진자는 1만728명이다.
그러나 무증상 감염자가 다수 발생하는 코로나 특징상 '숨은 감염자'들이 더 많을 것이란 추정이 힘을 얻고 있다.
아직 국내엔 사용 승인을 받은 항체 검사법은 없다.
정은경 본부장은 "검사법이 좀 더 정교해지면 항체 양성률을 조사하고, 그 결과와 실제 확진된 환자의
규모를 비교해 코로나 노출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뉴욕주는 무작위 항체 검사 결과 실제 환자가 확진자의 열 배 수준일 것이라 추정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6일 헌혈로 얻은 혈액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인구 3%에 달하는 52만5000명이 코로나 항체를
가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네덜란드에서 당시 확진자는 3만3000명에 불과했다.
실제 감염 규모는 확진자의 열일곱(17) 배 가까이 된다는 추정이다.
다만 방역 당국은
국내는 기존 확진자와 실제 코로나 환자의 숫자 차이가 외국 사례처럼 크게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 코로나 진단 검사를
조기부터 진행했고, 왕성하게 환자를 발견했기 때문에 외국보다는 차이가 작으리라 짐작한다"고 말했다.
흔히 인구의 60% 이상이 코로나를 겪으면 '집단면역'이 생긴다고 본다.
하지만 이는 항체가 방어력이 충분할 때의 이야기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항체가 방어력이 충분한지, 면역 효과가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여전히 연구가 이뤄지는 내용"이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코로나 항체가 생겼다고 해서 코로나에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는 상태"라며
"항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완벽한 면역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7/2020042700123.html
'時事論壇 > 橫設竪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사회적 감수성이 경쟁력[광화문에서/김현수] (0) | 2020.04.29 |
---|---|
진중권 "'조국 모델'로 윤석열 사퇴 바람 잡기...참 징그러운 이들" (0) | 2020.04.28 |
[만물상] '숨은 감염자' (0) | 2020.04.25 |
[만물상] "나를 코로나에 감염시켜줘" (0) | 2020.04.24 |
[서소문 포럼] 39세 보수당 당수 가능했던 이유 (0) | 2020.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