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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종로 출마여부를 검토하다가 돌연 '제도권 은퇴'를 선언, 놀라움을 안겼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4월 1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모습.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 전 실장에게 정치권으로 돌아오라는 권유를 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통일운동이 싫증났나 보다"고 비틀었다. © News1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5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정치재개'를 권유하는 움직임이 일자 "통일운동 벌써 싫증났나보다"고 비꼬았다.
◇ 여권 2인자 임종석 "제도권 떠나 통일운동에"→ 진중권 "검찰 피해 달아나"
문재인 정부 1기 비서실장으로 실세 중 실세, 차기주자로 불리는 등 여권내 위치가 만만찮았던 임 전 실장은 종로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다가 2019년 11월 17일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깜짝 선언했다.
당시 진 전 교수는 임종석 정치은퇴에 대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여부 등에 따른) 검찰의 수사를 피해 도망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 박수현 "586과 청와대 참모진 위해 내가 불출마 권유"…이제 돌아와야
하지만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어린이날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 전 실장이 제도권 정치 퇴장을 선언한 배경과 의미를 설명했다.
박 전 대변인은 임 전 실장 선언의 출발점이 2019년 10월 30일 문재인 대통령 문친상 조문 때라고 했다.
그는 그날 밤 자신이 임 전 실장에게 "실장님! 총선불출마를 선언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불쑥 이야기를 꺼냈다고 했다.
이어 "'586 용퇴'와 '청와대 참모 과다출마'가 (야권과 언론의) 프레임이 될텐데 임 실장은 이 두가지 프레임의 맨 앞에 서 있다"며 "586과 청와대 참모들이 이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지금 내려놓는 것이 소명에 충실할뿐 아니라 임 실장의 미래를 여는 길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고 했다.
박 전 대변인은 "임 전 실장이 총선불출마를 선언하던 그날 '형! 저 잘했지요?'라고 웃으며 전화가 왔다"고 했다.
이러한 뒷이야기를 전한 박 전 대변인은 "'총선불출마'라는 헌혈이었으면 충분하다"며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고 정치권으로 돌아올 것을 권했다.
◇ 임종석 복귀 움직임…진중권 "檢장악되자 공습경보 해제, 머리를 쑥"
임 전 실장은 총선 불출마선언 뒤 공개활동을 피해오다가 지난 1월21일 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연설자로 나섰다. 이후 1월말 검찰출석, 2월중순 UAE행사 참석, 4월초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 등 간간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이 임 전 실장 은퇴선언이 '검찰 수사를 피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드디어 공습경보 해제. 숨어있던 구멍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라며 "권력이 검찰을 완전히 장악하자 돌아 온 것"이라고 거친 비난을 퍼 부었다.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