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진중권 "날조에 도가 튼 사람들이 한명숙 사건 뒤엎으려 해…"

바람아님 2020. 5. 21. 08:34

뉴스1 2020-05-20 16:22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News1 성동훈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0일 추미애 법무부장관까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사건' 재조사에 공감을 나타내는 등 "(대법원에서 만장일치로 유죄판결을 내려) 이미 끝난 사건도 뒤엎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 어용언론 통해 세계를 날조하는 데에는 도가 텄다"라며 앞으로 일을 꾸밀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까지 한명숙 전총리를 비호하고 나섰다"며 "이의가 있다면 당정이 나설 일이 아니라 한 전 총리 자신이 새로운 증거와 함께 법원에 재심을 신청하면 된다"라는 말로 움직임의 배경에 뭔가 있다고 의심했다.  

진 전 교수는 '검찰의 회유와 협박에 못이겨 한 전 총리가 뇌물을 받았다고 거짓 진술했다'는 한만호씨 비망록에 대해 "이미 재판에 증거물로 제시되어 법정에서 검증을 거친 것"이라며 "대법원에서 3억에 대해서는 대법관 만장일치로 유죄를, 나머지 6억은 대법관들 사이에 판단이 엇갈렸던 사건이다"고 강조했다. 

한만호씨 비망록 내용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법정에서 이미 다뤘던 내용이라는 것이다.

또 "(한 전 총리가) 국민들 앞에 왜 한만호의 1억짜리 수표가 그와 아무 관계가 없는 (한 전 총리)동생의 전세대금으로 사용됐는지 해명하면 그만이다"면서 왜 당사자를 놔두고 법무부 장관이 왈가왈부하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추미애 장관은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설명해 주시면 더 좋다"라는 말로 법관들이 비망록을 모른척 했는지, 1억원이 한 전 총리 동생 전세금으로 왜 사용됐는지 알면 이야기하라고 요구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만호씨 비망록 내용을 거론하면서 "검찰 수사 관행에 잘못이 있는지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하자 "김 의원이 우려한 바에 대해서 깊이 문제점을 느낀다"며 재조사 필요성에 사실상 동의하는 듯한 답을 했다.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