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2022. 07. 05. 11:0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 러시아 경제를 일컫는 용어로 ‘포템킨 경제(Potemkin Economy)’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은 전혀 없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뜻의 이 용어는 대러 제재 속에서도 루블화 가치가 연일 폭등 중인 러시아 경제를 비꼬는 말로 많이 쓰인다.
원래 이 말은 1787년 러시아가 처음으로 크림반도 지역을 점령했을 때 나온 말이다. 당시 러시아의 황제인 예카테리나2세는 새로 점령한 크림반도의 시찰에 나섰고, 유람선으로 주변을 둘러보게 됐다고 한다. 이에 당시 크림반도를 점령한 사령관인 그리고리 포템킨 공작은 황제의 눈을 속이고자 가짜로 아름다운 유령마을을 만들었고 이후 전시용으로 만들어진 가짜 마을을 ‘포템킨 빌리지’라고 부르게 됐다.
(중략)
미국과 서방에서도 포템킨 경제라며 지나치게 러시아의 경제전략을 경시했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침공 전후 유럽연합(EU)의 제재를 겪고, 현재까지 1만1000여개의 제재를 겪으면서 준비해온 ‘경제요새화’ 정책을 너무 우습게 봤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8년여간 대외부채를 급격히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준비하면서 식량 및 주요 자원의 자급대책도 상당부문 수립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외로 포템킨 경제가 완전히 대책 없는 상태가 아니었음이 드러나게 되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공급망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늘 상정해두고 우리 정부도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https://news.v.daum.net/v/20220705110906766
[전쟁과 경영] '포템킨 경제'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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