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합스부르크가 공주를 돋보이게 한 '난쟁이'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

바람아님 2022. 12. 21. 07:25

한국일보 2022. 12. 1. 19:00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2세의 딸 이사벨 클라라 에우헤니아의 초상화다. 펠리페 2세는 16세기 유럽의 패권을 장악한 합스부르크가의 수장이자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카를 5세의 장남이다. 그는 무적함대 아르마다로 오스만 제국과의 레판토 해전에서 대승한 후 최전성기를 맞이한 스페인 황금시대의 군주이기도 하다. 

이런 대단한 군왕을 아버지로 둔, 합스부르크가의 공주 이사벨의 자태는 우아하면서도 사뭇 장엄하다. 표정에는 자부심과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16세기 중반, 스페인 왕실은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가져온 금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공주의 공식 초상화는 당시 스페인 왕조의 힘과 권위를 보여준다. 깃털 머리장식을 한 이사벨은 섬세한 레이스 장식의 하이칼라가 달린, 금실로 수놓고 온갖 보석들로 장식된 화려한 실크 드레스를 입고 있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호화로운 목걸이와 오른손에 들고 있는 아버지 펠리페 2세의 초상화가 새겨진 단단한 돌 카메오(cameo)는 그녀가 고귀한 왕가의 혈통임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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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가 공주를 돋보이게 한 '난쟁이'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

 

합스부르크가 공주를 돋보이게 한 '난쟁이'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2세의 딸 이사벨 클라라 에우헤니아의 초상화다. 펠리페 2세는 16세기 유럽의 패권을 장악한 합스부르크가의 수장이자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카를 5세의 장남이다. 그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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