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2. 12. 22. 03:01
아기 예수가 요셉에게 기대어 개와 놀고 있다. 개의 시선을 끌기 위해선지, 작은 새를 움켜쥔 오른손을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개는 앞발을 들어 이에 반응하고 있다. 실타래를 감던 마리아가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비록 누추한 살림살이지만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해 보이는 성가족의 모습이다.
(중략)
무리요는 성가족을 미화하지 않고 평범한 노동자 가정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아기 예수의 머리에 후광도 없고, 목수 요셉의 이마엔 주름이 선명하다. 성모도 생계를 위해 노동하는 중이다. 두 동물을 그려 넣은 것도 특이하다. 아기 예수가 손에 쥔 새는 참새로 보인다. 참새는 자유의 상징으로, 선과 악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영혼의 자유를 의미한다. 작고 가벼워 나무 꼭대기로 쉽게 날아오르는 특성 때문에 선행을 통해 천국에 오르는 영혼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https://v.daum.net/v/20221222030120474
성공해야 할 이유[이은화의 미술시간]〈246〉
'文學,藝術 > 아트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3대 모니터 명멸은 ‘깨어있으라’는 백남준의 죽비[윤범모의 현미경으로 본 명화] (2) | 2022.12.27 |
---|---|
美의회서 김장 담그고 삼겹살에 소주…한복 입은 女 정체 (1) | 2022.12.24 |
합스부르크가 공주를 돋보이게 한 '난쟁이'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 (2) | 2022.12.21 |
157년간 숨겨져 있던 비밀…'빵과 달걀이 있는 정물' 아래의 '자화상' (2) | 2022.12.20 |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은화의 미술시간]〈245〉 (2) | 2022.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