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2. 12. 27. 03:01
2022년 9월 15일. 국립현대미술관 역사에서, 아니 세계 비디오 아트의 역사에서, 기록적인 날이다. 과천관의 상징과 같았던 백남준의 대표작 ‘다다익선’이 재가동되었기 때문이다. 4년 이상을 암흑 속에 있다가 어렵게 불을 켠 날, 이 어찌 감동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2018년 2월 ‘다다익선’은 화재의 위험 때문에 작동 금지를 당했다. 재가동을 위한 논의만 무성했다. 그러는 사이에 1년이 훌쩍 흘러갔다. 내가 미술관에 취임하니 크게 3가지의 견해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원형 보존, 신기술 교체, 철거. 사실 이 같은 3가지 주장은 다 가능한 일이었다. 원형 보존은 ‘다다익선’에서 사용했던 브라운관(CRT) 모니터의 단종이라는 한계와 만나고 있었다. TV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다다익선’ 당시의 모니터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게 했다. 그래서 나온 대안은 신기술을 도입해 항구적 체제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https://v.daum.net/v/20221227030122255
1003대 모니터 명멸은 ‘깨어있으라’는 백남준의 죽비[윤범모의 현미경으로 본 명화]
2022. 11. 16일 촬영 당시는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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