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죄송해요, 엄마가 너무 싫어요”…효자 아니었어? 이 화가의 ‘반전’[후암동 미술관-제임스 휘슬러 편]

바람아님 2023. 3. 4. 01:16

헤럴드경제 2023. 3. 4. 00:39

모던한 이방인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인물편〉 연재글은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휘슬러는 지금 어머니를 캔버스에 담고 있다.

계획한 일은 아니었다. 원래는 섭외해둔 다른 여성을 그리려고 했다. 준비도 마쳤다. 붓도 말렸고, 물감도 색깔별로 짰다. 불편한 작업복도 억지로 입었다. 어머니가 외출하지 않고 있는 게 변수였지만, 없는 사람으로 두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빌어먹을 그 모델은 약속을 깨버렸다. 김이 팍 샜다. "아들아." 어머니가 말을 걸었다. "날 그려도 괜찮다." 담담하게 제안했다. "아깝잖니. 저 물감만 해도 몇 끼 식사값은 되겠는데." 휘슬러는 더는 못들은 척할 수 없었다.

"얼마나 그렸니."

어머니를 이렇게 오랜 시간 본 적이 있었는가. 이토록 주름 하나까지 관찰한 적이 있었는가. 휘슬러는 그림을 그리며 온갖 생각을 다했다. 평소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꼬리를 물었다. 그럼에도 휘슬러는 입을 꾹 다물었다. 무슨 말을 해도 어머니는 변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거의 다 그렸어요." 휘슬러는 쌀쌀맞게 대꾸했다.


https://v.daum.net/v/20230304003926637
“죄송해요, 엄마가 너무 싫어요”…효자 아니었어? 이 화가의 ‘반전’[후암동 미술관-제임스 휘슬러 편]

 

“죄송해요, 엄마가 너무 싫어요”…효자 아니었어? 이 화가의 ‘반전’[후암동 미술관-제임스

. 편집자주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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