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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의 말과 글] [310] 깊이에서 오는 충만감

바람아님 2023. 7. 1. 06:35

조선일보 2023. 7. 1. 03:02

........우리가 여전히 사랑니처럼 불필요한 기관을 달고 사는 건 진화의 느린 속도 때문이다. 먹을 수 있을 때 양껏 먹어야 굶어 죽지 않는다는 원시인의 뇌가 아직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다가 맹수에게 물어뜯길까 봐 경계하는 건 원시 시대에 어울린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불안을 벗어나, 반대편에 있는 충분함을 알아차리는 기술이다.

 우리는 주로 직업이나 나이, 삶의 방식이 비슷한 사람을 시기한다. 작가는 작가를, 정치인은 정치인을 시기한다. 걸인 또한 부자보다는 자신보다 형편이 조금 나은 걸인을 시기한다고 한다.

불만족을 유발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에서 벗어나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더 큰 충분함은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다. 무엇이든 쏟아지는 시대의 처방은 닫는 것이며, 그 답은 넓이가 아닌 깊이에 있다.


https://v.daum.net/v/20230701030255263
[백영옥의 말과 글] [310] 깊이에서 오는 충만감

 

[백영옥의 말과 글] [310] 깊이에서 오는 충만감

“조금만 덜 먹을 걸!”이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 폭식 끝에 남는 건 소화제인데도 멈추지 못한다. 배가 부르다는 느낌은 후행적이다. 충분하다는 느낌을 넘어 만족하는 순간 속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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