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7. 22. 03:02
인턴 사원으로 6개월간 최선을 다했는데도 정규직으로 채용되지 못한 지인의 딸이 우울해 한다는 말을 들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무색한 실망이었다.....사실 노력한 만큼 실력이 쭉쭉 느는 시기는 초심자 시절뿐이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면 노력한다고 해도 바로 실력이 늘지 않는다.
모소 대나무는 4년 동안 고작 몇㎝ 정도 자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길고 긴 4년을 견디고 나면 6주 만에 15m까지 자란다.....중요한 건 모소 대나무가 견딘 4년이다. 모소 대나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계속 ‘어두운 땅속으로’ 길고 단단히 뿌리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히딩크가 국가대표 팀 감독이 됐을 때, 그는 프랑스나 체코 같은 강팀과 붙어 연달아 5대0 패배를 기록하면서도 어려운 상대만 고집했다. 질 것을 뻔히 알면서 그가 강팀을 고집한 건 월드컵에서 실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었다. 우리는 거스 히딩크의 첫 번째 별명이 영광의 ‘히동구’가 아니라, 실패뿐인 ‘오대영’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https://v.daum.net/v/20230722030225410
[백영옥의 말과 글] [313] 히딩크의 첫 번째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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