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24. 2. 22. 00:23
하버드·MIT·스탠퍼드 중퇴한 美 창업 전사들이 세계혁신 주도
오픈AI 샘 올트먼의 포부에는 인공태양 핵융합 발전까지
韓 최고 엘리트 의대생들은 밥그릇 수성에만 골몰할 건가
역사상 가장 야심 찬 기업인 중 한 사람은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이다. 그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제조와 관련해 투자 유치 목표로 제시한 금액은 7조달러, 1경(京)원에 육박한다. 삼성이 2042년까지 경기 용인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의 투자금액이 300조원. 이런 걸 30개 이상 지을 수 있는 돈인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추론컨대 올트먼의 구상은 단순히 AI 칩 제조만이 아니라 AI 시대 전반의 생태계를 고려한 게 아닐까 싶다.
여기에는 올트먼이 AI만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핵융합 발전이 포함된다. 원자력발전이 핵분열 반응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핵융합은 원자 간 충돌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에 주목한다. 태양 에너지의 원리가 그러하니, 인공태양을 만드는 원대한 작업이다. 원전보다 발전 효율이 40배나 높으면서 핵폐기물에서도 자유로운 궁극의 에너지다....올트먼이 꿈꾸는 세상은 인간의 수고를 최대한 덜어주는 세상이다. 한 축은 AI, 또 한 축은 AI 세계의 절대적 인프라인 전력이다.
올트먼과 주변 인물들은 그야말로 내로라하는 스펙의 소유자다.... 이들에겐 또 하나 큰 공통점이 있다. 모두 대학 중퇴자다. 올트먼 역시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과를 1년만 다녔다. 실리콘밸리 최고 직장의 보증 수표인 명문대 졸업장을 버리고 나름의 아이디어로 세계를 바꾸겠다며 일찌감치 창업에 뛰어든 도전정신으로 충만한 열혈 청년들이다.
한국 최고 수재 의대생들 또한 절대 뒤지지 않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 과학 올림피아드 수상자의 상당수가 의대로 진학하자 이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을 정도다....그러나 한국과 미국 엘리트 간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 도전정신과 생각의 크기다.
의대 증원 문제로 젊은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던지면서 온 사회가 난리를 겪고 있다. 그런데 의학·의료 발전을 놓고 보면 정원 확대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대목이 많다. 우리 의료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지만,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물론 유력 후보조차 변변찮은 실정이다. 일본은 5명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냈으며, 그중에서 4명은 2010년대 이후 나왔다. 우리 의료계가 가장 자주 대는 변명이 의대 부속 병원에 외래 환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으로 많아 연구에 전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도 의대 증원은 불가피하다.
바깥세상은 인공 태양을 만든다고 팽팽 돌아가는데, ‘밥그릇’ 생각뿐인 그들을 보는 마음은 그래서 더 불편하다.
https://v.daum.net/v/20240222002303536
[윤성민 칼럼] 샘 올트먼이 한국 의료대란을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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