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24. 3. 29. 04:11
한국이 애써 낮춰 본 日 경제
2010년대 와신상담 내실 기해
17년 만 금리인상에 부활 신호
일본 떠오를 때 韓 경제는 퇴보
정부 국회, 경제혁신 나몰라라
일본이 우리 조롱하게 생겼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을 무시하는 나라’로 불린다. 아무래도 민족 감정 때문일 게다. 일본과의 비교 우위를 강조하는 국뽕 유튜브는 차고 넘친다. 일본 경제와 기업을 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경제규모로 40년간 미국 다음 부동의 2위였고 다소 후퇴하긴 했어도 여전히 세계 4위의 부국이며 기초과학과 제조업의 강자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을 ‘잃어버린’ 10년, 20년, 30년 등 수치만 바꾼 채 저성장의 병든 환자 취급해왔다.
일본의 상징 중 하나가 소니다. 혁명적 기기 ‘워크맨’으로 1970년대 말 이후 세계 전자제품시장을 평정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디지털 혁명, 모바일 전환에 뒤처졌고 삼성전자가 시장 주도권을 차지했다. 국민들은 삼성전자에 환호를, 소니에 조소를 보냈다.
일본의 일부만 보고 비웃을 때 일본은 조용히 와신상담에 들어갔다. 2012년이 일본 경제의 변곡점 아니었나 싶다. 반도체 시장 2위 엘피다가 파산하고 수렁에 빠진 소니의 소방수로 히라이 가즈오 전 회장이 등판했으며 고(故)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한 때다....일본 중앙은행이 지난 19일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1% 올라 41년 만에 최고였고 올해도 2%대 상승이 예상된다.
비상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 경제는 미로에 갇힌 모습이다. 묘하게도 일본 경제의 사이클과 대조를 이룬다. 일본 정부·기업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도약을 꿈꿀 2010년대 초 한국 경제는 정체의 터널에 진입했다....한국 경제의 얼굴은 삼성전자다....1위 자리가 타성을 만들었고 쇄신에 굼뜨며 인공지능(AI) 흐름을 놓쳤다. 2013~2023년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1%대로 추락했다.
퍼주기 외엔 경제 체질 개선 공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 비룡(일본)의 비웃음이 보이는 듯하다. 한국 경제 추락을 조롱하는 유튜브가 일본에 넘칠 것 같다. 가슴 아픈 노릇이다.
https://v.daum.net/v/20240329041132031
[여의춘추] 우리가 무시했던 일본 경제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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