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1. 14. 00:15
우크라·중동 전쟁 마무리로 노벨상 프로젝트 이미 가동
북핵 사기극 조커로 쓸 수도 분담금·무기 구매로 달래고
일본과 설득 공조 갖춰야 문재인식 자해 응원 걱정
미국 대통령들은 보통 첫 임기 4년의 절반쯤이 지났을 때 재선 캠페인에 시동을 건다. 트럼프는 달랐다. 첫 번째 대선을 치른 지 보름 만에 4년 후를 위한 선거 비용을 처음 지출했다. 2017년 1월 20일 취임식 당일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재선 캠페인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임기 시작 열흘가량이 지난 2017년 2월부터 재선을 위한 첫 유세를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성적이 매겨지는 시험 날짜가 잡히면 그때부터 안달하고 조바심 낸다. 주변에서 어떤 눈으로 보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트럼프에게 다음 대선은 없다. 4년 단임을 새로 시작하는 트럼프는 한편으로는 조기 레임덕, 또 한편으로는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겠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트럼프에게는 “내 취임식이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는 식의 구체적인 물증이 필요하다. 그 같은 인정 욕구를 만족시켜 줄 보증 수표는 노벨 평화상이다.
여태까지 노벨상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대략 50명 가까운 역대 대통령 중 상위 10%에 속한다는 최우등 상장을 손에 쥔다. 트럼프 취향에 딱 들어맞는다. 트럼프 1기 때 이미 노벨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노골적이었다. 트럼프는 아베 일본 총리와 한 통화에서 “나를 노벨상 후보로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다.....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트럼프의 노벨상 집착증은 열병(infatuation) 단계”라고 꼬집었다.
트럼프가 지난 8월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절대적인 지도자다.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냈다”고 한 것은 밑밥 깔아 두기였다. 대한민국 안보가 트럼프의 노벨상 평가 점수를 채워주는 제물로 바쳐져서는 안 될 일이다.....전문가들은 두 방향에서 대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트럼프는 반드시 자기 몫을 챙긴다. 어차피 줘야 한다면 ‘죽고 사는 문제’는 지키면서 ‘먹고 사는 문제’에서 대가를 지불할 각오를 해야 한다.
한 가지 걱정거리는 “노벨상은 트럼프가 받고 우리는 평화를 챙기면 된다”며 북핵 사기극에 장단을 맞췄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적 자해극이 되풀이될 가능성이다.
https://v.daum.net/v/20241114001520012
[김창균 칼럼] 트럼프의 노벨상 집착, 우리 안보가 제물 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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