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4. 12. 11. 18:33
두 번은 없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간동훈’ 이미지를 깰 기회는 이번뿐이다. 한때 깍듯이 모신 보스였든,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든, 사실상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이하 경칭 생략)과의 질긴 연을 끊고 홀로 설 때는 지금이 마지막이다.
윤석열이 위헌적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한동훈은 정치지도자로서 믿음직했다. 국회로 달려가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비상계엄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다짐했고, 친윤 세력의 방해공작을 뚫고 결국 성공했다. 그 기상과 기개로 한동훈은 ‘탄핵 트라우마’ 속에 고뇌하는 국힘 의원들을 돌려 세워야 한다. 최소한 국힘의 탄핵 반대 당론을 깨고 의원 개개인의 양심에 투표를 맡기는 데 대표직을 걸기 바란다
● 윤석열을 더는 믿을 수 없다
첫째, 윤석열은 역시 못 믿을 사람이기 때문이다. 7일 오전 국회 탄핵 표결이 있기 전, 윤석열은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래놓고 국힘에서 10일 조기 퇴진안(내년 2~3월 퇴진, 4~5월 대선)을 마련하자 윤석열은 하야 의지가 없음을 드러냈다고 한다.
둘째, ‘질서 있는 퇴진’이란 없다.....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때 질서 있는 퇴진 소리가 나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박근혜가 비상계엄을 선포했던가? 군대를 동원해 국회를 막고, 계엄군을 지휘한 특수전사령관에게 “국회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명령했던가?
● 나라를 위해 절벽에서 뛰어내려야 할 때다
탄핵에 실패하면…국힘도, 한동훈도 끝이다. 내란 수괴를 싸고도는 정당이 무슨 보수정당이란 말인가. 이런 정당에서 어떻게 감히 집권을, 대통령을 꿈꿀 수 있나.
한동훈은 다음 대통령이 돼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기 바란다. 그러면 ‘간동훈’에서 벗어나서 길이 보일 것이다.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고 또 국민들이 잘됐으면 좋겠다. 그걸 위해서 절벽에서 뛰어내려야 될 상황이 되면 주저하지 않고 뛰어내려 보려고 한다”던 9월 18일 자신의 말을 기억한다면, 이번 내란 수괴 탄핵에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 절벽에서 뛰어내려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https://v.daum.net/v/20241211183343751
[김순덕의 도발] 한동훈, ‘내란 수괴’ 탄핵에 정치생명 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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