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秋 色
얼마 만인가? 하루라도 가 보지 못하면 좀이 쑤셨는데, 사진을 찍는 답시고 이곳 저곳 돌아 다니다. 안양천으로 돌아 왔다. 지금은 안양천이 걷고 싶은 하천으로 다시 태어 났지만 내 추억 속에서 안양천은 비릿한 냄새와 홍수가나면 물이 넘치지 않을까 걱정하며 모두다 나와 둑 위에서 불어난 흑탕물을 바라보던 모습들로 아른 거리는 곳이다. 나무다리를 건너 영등포를 오가고 장화 없이는 살수 없었던 곳 다닥 다닥 붙어 있는 담장과 좁은 골목길, 고달픈 삶이 었지만 울넘어로 웃음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은 이웃집 아저씨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저 먼 시골 마을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그런 정겨운 곳이 었다.
지금은 모두 떠나고 빌딩과 고층 아파트, 뚝을 따라 심어 놓은 벗나무와 은행나무, 천변 둔치에 만들어 놓은 각종 시설물과 꽃밭과 억새밭, 어느것 하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없지만 내 마음속에는 어제 일처럼 그대로 남아 있다. 가을의 상징 코스코스 꽃, 돌담으로 둘러쳐있는 실패한 듯한 메밀밭, 그리고 저녁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 밭을 담았다.
♪La Playa(안개낀 밤의 데이트)-Claude Ci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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