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문화일보 2014-12-23일자]
우리 손으로 복원한 1300년 전 고구려 사신 모습을 담은 우즈베키스탄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가 실물 크기로 모사 복원돼 국내에 공개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은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 중 고대 한국인이 포함된 서벽의 그림을 실물크기로 모사복원해 23일 국립중앙박물관 3층 중앙아시아실에서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 1965년 발견된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는 이후 보호 조치가 미흡해 현재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서벽에 그려진 고구려인으로 추정되는 사절의 모습도 전체 윤곽과 조우관(鳥羽冠) 형태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
↑ 고구려인으로 추정되는 조우관을 쓴 인물의 복원전(왼쪽)과 복원 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7세기 소그디아나 왕국의 바르후만 왕 재위 당시 제작된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는 정사각형 건물의 동·서·남·북 4면에 그려진 것으로 그 규모가 각각 높이 2.6m, 가로 11m에 달한다. 사실감이 뛰어나 회화사적으로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왕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에서 온 사절, 사냥, 혼례, 장례 등 당시 다양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서벽에 있는 새 깃털을 꽂은 조우관을 머리에 쓰고, 고리 모양의 손잡이가 특징인 환두대도(環頭大刀)를 허리에 차고 있는 두 인물은 고구려인일 가능성이 제기돼 일찍부터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들 고구려 사신의 당당한 모습은 700여 년간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축으로 국제성을 확보한 고구려의 모습이며, 국제정세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당당한 권력행위의 주체로서의 위상을 보여준다.
최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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