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4-12-02 ]
손봉채, 정착민, 2007∼2010년
한국형 입체회화를 개발한 손봉채는 장애물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예술가다. 손봉채표 입체회화란 비행기 유리창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에 유화물감으로 그린 그림을 중첩시켜 공간감을 표현한 작품을 가리킨다.
정처 없이 떠도는 현대인을 상징하는, 뿌리가 뽑힌 채 물 위에 떠 있는 나무를 그린 이 작품은 다섯 점의 그림을 겹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투과시킨 것이다.
그의 장애물은 무엇이었을까? 실제 풍경이나 사물은 3차원인 데 비해 화폭은 2차원의 평면이다. 즉, 평평한 2차원의 화폭에 3차원적 공간의 깊이나 입체감을 표현하는 일이 화가에게 주어진 어려운 숙제였다. 그는 회화의 장애물을 뛰어넘기 위해 3차원을 2차원으로 옮기는 입체기법을 개발한 것이다.
성공학 전문가인 나폴리언 힐은 ‘성공의 열쇠’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가는 길에는 자연의 섭리처럼 장애물이 있게 마련이며, 책이나 스승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끊임없는 분투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많은 것을 배운다고 생각한다. 자연이 사람의 가는 길에 장애물을 두는 것은 말 조련사가 군데군데 허들과 레일을 쳐놓고 말이 뛰어넘도록 해서 속도 감각을 익히게 하는 것과도 같다.’
인생의 장애물을 만날 때면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해결했던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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