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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루루 뚜루" 두루미의 설 인사 받으세요

바람아님 2015. 2. 17. 19:32

한겨레21 2015-2-16

월동지인 강원도 철원 들녘에 내려앉아 단순하고 소박한 삶 이어가는 천연기념물 두루미

천적이나 사람들이 방해하지 않으면 두루미의 아침은 평화롭게 느리다. 물이 얼지 않은 여울에서 한 발로 선 두루미는 머리를 등 뒤로 접어서 날개 사이에 묻고 잠을 잔다. 하얀 상고대가 핀 아

침엔 먼저 밤새 꽁꽁 언 몸을 녹여야 한다. 천천히 걷고 접었던 깃털을 고르고 날개를 펴본다. 부리를 치켜들며 기 싸움을 벌이듯 '뚜루루 뚜루' 큰 소리를 낸다. 밤새 기온이 많이 떨어지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 먹이터가 먼 곳에 있어도 게으름을 피우기도 한다.

먹이터는 정해져 있다. 먹이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겨우내 그곳에 머문다. 들녘에서 낙곡을 줍고 한탄천에서 목을축인다. 두루미의 하루는 대부분 먹이를 먹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가족끼리 혹은 작은 무리를 지어 먹다가 해가 질 무렵엔 함께 잠자리로 모여든다.

두루미는 단순하고 소박하게 겨울을 나고 번식지로 돌아간다. 평화로운 철원 들녘 두루미의 설 인사다.

철원=사진·글 김진수 기자jsk@hani.co.kr

 

설 맞아 두루미 가족이 올리는 글

포토친구 2015-2-17

 

오늘 오후부터는 설연휴가 시작이네요. 올 설날은 우수와 겹치는 날. 평양의 대동강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시기라는데, 강원 철원의 한탄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가족도 이젠 곧 고향으로 돌아가겠지요. 먼 여행에 앞서 강가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집니까?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가족간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주세요. 인간보다 가족간의 사랑과 정이 넘치는 두루미 올림.

사진기자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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