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그때그일그사람 1795

“한일, 목에 걸린 가시 놔두고 진정한 화해는 어려워”

조선일보 2023. 8. 29. 04:16 [日 관동대지진 100년… 묻혀진 조선인 학살] [3] 편집자주 한일 관계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 중러 패권주의 등 전체주의의 도전 속에서 자유민주주의를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생존을 위해 한일은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 그렇다고 양국의 역사에 새겨진 과거까지 잊히지는 않는다. 1923년 9월 1일 일어난 일본 도쿄 관동대지진 당시 현지 조선인에 대한 일본의 학살 사건이 그중 하나다. 관동대지진 100년, 조선인 학살 100년을 맞아 시간 속에서 풍화된 아픈 역사의 흔적을 취재해 연재한다.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목에 걸린 가시’와 같습니다. 이 문제를 숨긴 채로 일본과 한국 두 나라가 진정으로 화해할 수 ..

日군경 보는 앞 조선인 학살 장면, 14m 두루마리 그림에 생생

동아일보 2023. 8. 28. 03:00 [간토대지진 학살 100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그림… 100년만에 日서 공개 간토학살 묘사한 日화가 그림 공개… ‘조선인이 방화’ ‘조선인 폭동 경계’ 당시 日정부-언론이 유언비어 유포… “日정부, 조사-책임있는 조치 해야” “100년 가까이 공개되지 않았던 조선인 학살 그림을 펼쳐 보겠습니다.”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 고려박물관. 14m 길이의 두루마리 그림이 펼쳐지자 관람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아라이 가쓰히로(新井勝紘) 고려박물관장은 “일본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이뤄진 조선인 학살 장면이 이 정도로 생생히 담긴 그림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1923년 9월 1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극심한 혼란을 틈타 재일조선인 수백∼수천 명이 무고하게 학살됐다. ..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이주일의 당부 [그해 오늘]

이데일리 2023. 8. 27. 00:00 22년전 오늘, '코미디의 황제' 이주일 폐암으로 별세 "담배 맛있습니까? 독약입니다" 공익광고로 금연 열풍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저도 하루에 두 갑 씩 피웠습니다. 이젠 정말 후회됩니다. 1년 전에만 끊었어도 말입니다.” 2002년 8월 27일. ‘코미디의 황제’로 불리던 이주일(본명 정주일)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얼굴이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유행어로 1980년대 방송계를 주름잡았던 그는 제5공화국 시절 전두환을 닮았다는 이유로 방송정지까지 받은 ‘톱 개그맨’이었다. 그는 15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치를 종합예술이라고 하지만 코미디라는 생각밖에는 안 든다”며 “여기에는 나보다 더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명언..

[사진의 기억] 대학 등록금이 되어준 ‘소 판 돈’

중앙SUNDAY 2023. 8. 26. 00:06 농부는 이른 아침부터 장에 갈 채비를 했다. 그동안 가족처럼 지내온 정든 소를 팔러 가는 길은 언제나 그렇듯이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괜히 헛기침하며 중절모까지 찾아 쓰고 돋보기와 우산까지 챙기고도 선뜻 집을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10리 길은 족히 걸어야 할 판이니 다시 소를 몰고 집에 돌아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나절이 지나지 않아 다행히 제값을 받고 소를 넘겨주었다. 이별을 아는지 슬픈 눈을 하고 서 있는 소를 애써 등지고 소 판 돈을 챙기고 있는 농부. 돈다발을 양말 속에 넣고 대님을 묶으면 은행금고처럼 안전하다. 물론 오늘 같은 날은 막걸리 한 잔도 입에 대지 않고 쏜살같이 귀가해야 한다. 큰아이 대학 등록금을 낼 귀한 돈을 품고 있으니..

[책]33년 만에 베일 벗은 워터게이트 ‘비밀 정보원’

이데일리 2023. 8. 23. 03:10 시크릿 맨 밥 우드워드|276쪽|마르코폴로 “내가 딥 스로트라 불리던 사람이다.” 2005년 5월31일. 당시 구순을 넘긴 마크 펠트(1913~2008) 전(前)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한 월간지를 통해 자신이 워터게이트 사건의 ‘딥 스로트’(Deep throat·익명의 제보자)임을 공개했다. 1974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자진 사퇴로 이어진 이 스캔들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33년 뒤에야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딥 스로트’란 당시 이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워싱턴포스트의 두 기자가 실명을 밝히길 거부하는 거물급 인사를 ‘딥 스로트’라고 부르면서 유래한 말이다. ‘목구멍 깊숙이’라는 의미의 이 말은 이후 ‘내부 고발자’ ‘익명의 제보자’라는 뜻의 보..

나무 한 그루에 전쟁 날 뻔…미군들 살해된 판문점 도끼 만행 [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2023. 8. 18. 05:30 "조선 사람의 본때를 보여주라. 단, 남조선 노무자들은 건드리거나 총을 쓰지 말고 미제 놈들에게 본때를 보여줘라." UN군이 시야 확보를 위해 판문점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한다는 보고를 받은 후계자 수업을 받던 김정일이 이같이 말했다. 김정일의 명령을 받고 며칠 뒤인 1976년 8월 18일 오전. 벌목 작업을 지도하던 미국인 UN군 장교 2명이 조선인민군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단순히 미국과 북한의 문제를 넘어 UN에 무력도발을 한 대도발 사건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했다..... 박철 중위가 차고 있던 시계를 주머니에 넣으며 신호를 보내자 북한군들은 일제히 소매를 걷었고, 박철 중위가 "죽여!"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북한..

[복거일의 이승만 오디세이] 19세기말 만민공동회 주도… 왕정 허물고, 민주공화정으로 나가다

조선일보 2023. 8. 16. 03:02 ① 최초의 자발적 민중집회… 지도자로서 두각 드러내 연재를 시작하며 조선의 근대화는 개항(開港)이라 불린 변혁으로 시작되었다. 본질적으로, 개항은 우세한 유럽 문명의 도래라는 도전(challenge)에 대한 조선의 대응(response)이었다. 중세 사회였던 조선이 현대 사회로 진화했다는 사실은 조선의 대응이 성공적이었음을 뜻한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근대화 과정을 이해하는 일에선, 중요한 고비들에서 활약한 인물들의 행적을 살피는 것이 좋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거의 모든 고비들에서 활약한 인물을 가졌다. 이승만은 공식적 개항 전년인 1875년에 태어났고 1890년대 말엽부터 1960년까지 정치 지도자로 활약했다. 조선 역사의 변곡점들에서 그가 한..

86세대의 양심선언…“운동권, 反국가적 역사인식 버려야”

매일경제 2023. 8. 15. 15:18 함운경 등 운동권 세대 모여 ‘민주화운동 동지회’ 발족 “다음세대 새 잔치 벌이도록 운동권 세력 설거지해야” 이재명엔 “민주화와 상관없는 자” 문재인엔 “아무것도 안 한 사람” 야권선 “민주화 쓰지 말라” 태클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과거 운동권의 세계관과 역사관에서 벗어나 미래 세대가 새 판을 짤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의 모임인 ‘민주화운동 동지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지난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운동권을 설거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민주화운동 동지회는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임을 정식 출범했다. 서울대 삼민투 공동위원장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