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기억과 추억 사이/주병철 논설위원 서울신문 2015-8-26 태풍이 올 때면 으레 장마가 동반된다. 장마는 이래저래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예측과 달리 장마는 규칙적이지 않다. 지역마다 들쭉날쭉하다. 시간대도 다르다. 기상청이 곤혹스러워할 만하다. 비가 내리면 밖을 쳐다본다. 쏟아지는 비의 강도와 양을 보고 느끼는 게 있.. 時事論壇/橫設竪設 2015.08.26
[길섶에서] 찬밥/서동철 수석 논설위원 서울신문 2015-7-13 밥을 지어 온 가족이 먹고 나면 많건 적건 찬밥이 남았다. 적어도 보온밥솥이 없었던 시절에는 그랬다. 어릴 적에는 새 밥에 뜸을 들이는 잠깐을 참지 못해 헌 밥솥 바닥 찬밥을 긁어먹었던 기억이 적지 않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후 식은 밥을 먹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時事論壇/橫設竪設 2015.07.15
[길섶에서] 반려(伴侶)/박홍환 논설위원 서울신문 2015-7-1 살아가면서 누구의 짝이 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마음이 통하는 동무와 함께라면 어딘들 못 가고, 무엇인들 못 할쏘냐. 함께 있으면 편안해지고, 떨어져 있으면 찾게 되는 게 짝이 되는 동무, 다시 말해 반려(伴侶)일 것이다. 배우자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겠다. 꼭.. 時事論壇/橫設竪設 2015.07.02
[길섶에서] 어떤 고백/박홍환 논설위원 서울신문 2015-06-20 절친한 시인이 며칠 전 페이스북에서 깜짝 놀랄 만한 고백을 했다. 그는 자신을 표절 시인이라고 만천하에 공개했다. “나는 표절 시인이었네”로 시작하는 글은 그동안 자신이 표절한 대상을 하나하나 열거한 뒤 운을 맞추듯 “나는 표절 시인이었네”로 끝맺었다. 고.. 人文,社會科學/日常 ·健康 2015.06.21
[길섶에서] 만화의 진화/최광숙 논설위원 서울신문 2015-5-30 조카가 유치원 다닐 때 일이다. 한글을 깨치더니 만화에 재미를 붙였다. 어느 날 만화로 된 그리스·로마신화를 보고 싶어 하는 눈치기에 물어봤다. "그거 만화 아니냐?" "만화인데 공부가 돼요." 어린 것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만화가 '공부'가 된다고 말할까 싶어 그.. 時事論壇/橫設竪設 2015.06.01
[길섶에서] 엽렵(獵獵)/황수정 논설위원 서울신문 2015-5-6 어렸을 적 멋모르고 좋았던 말이 있다. "참 엽렵하구나." 뭉기적거리는 나를 재빠르게 움직이게 만들 때 할머니는 늘 그 말씀을 앞세웠다. 무슨 뜻인지 선명하진 않았다. 그저 기분 좋은 언어의 조합이다 넘겨짚었을 뿐. '슬기롭고 민첩하다'란 사전적 의미를 한참 뒤에야 .. 人文,社會科學/日常 ·健康 2015.05.06
[길섶에서] 인간의 짝짓기/오일만 논설위원 서울신문 2015-5-5 탐험가들은 19세기 중엽 뉴기니 정글에서 직경 2m에 높이 1m가 넘는 호화 찬란한 오두막들을 발견했다. 다양한 꽃과 과일 등으로 구성된 이 오두막은 열대지방 특유의 색채와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어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놀랍게도 이 오두.. 時事論壇/時流談論 2015.05.05
[길섶에서] 가양주(家釀酒)/문소영 논설위원 서울신문 2015-04-21 집에서 빚은 술을 가양주(家釀酒)라고 한다. 조선시대에 제사를 지낼 때 제사상의 술로 가양주를 내야 했으니 양반집에는 전래하는 술 빚는 법이 따로 있었다. 집집이 장맛이 서로 다르듯 술맛도 각기 달랐을 것이다. 쌀이 귀하던 1960~1980년대 쌀로 술 빚는 것을 정부가 .. 人文,社會科學/日常 ·健康 201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