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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칼럼] "저 사람들 이상하잖아요, 안 그래요?"

바람아님 2024. 8. 19. 01:39

조선일보  2024. 8. 19. 00:10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트럼프 세력 ‘이상한 사람들’ 규정
정상 對 비정상 프레임과 보수의 언어로 보수 공격
진보·급진적 태도 앞세우기보다 유연하게 바람직한 변화 추구
태도로서의 보수주의 내세운 그런 리더십이 우리도 절실

“그거 이상한 사람들입니다.”(These are weird people.)

미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주변인들을 두고 한 말이다. 한국에서는 중학생도, 미국에서는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평이한 문장이다. 그런데 바로 이 한마디가 지금 미국 정치를 뒤흔들고 있다.

정치 담론의 측면에서 보자면, 설령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해리스-월즈 대신 공화당의 트럼프-밴스가 당선되더라도,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고 공화당은 수세에 몰렸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월즈의 ‘이상한 사람들’ 발언 때문이다. 월즈는 ‘정상’ 대 ‘비정상’의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자신과 민주당을 정상으로, 트럼프와 밴스, 그리고 공화당을 비정상으로 규정했다. ‘저 사람들 이상하잖아요, 안 그래요?’

저들이 이상하다면 이쪽은 누구일까. 이상하지 않은 사람들, 기존의 상식을 깨지 않는 사람들, 즉 침묵하는 다수와 그 대변인일 수밖에 없다. 보수와 진보로 나눠본다면 보수의 사고방식에 더 가깝다.  누군가를 콕 찍어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은 보수가 진보를 공격할 때 동원할 법한 화법이다. 팀 월즈는 보수의 언어로 보수를 공격하고 있는 셈이다.

안에 담긴 내용은 보수적이지 않지만 그것을 보수주의의 언어에 녹여 내는 이러한 화법을 ‘태도로서의 보수주의’라고 이름 붙여보자. 태도로서의 보수주의는 필승 카드다......이는 우리 정치의 역사에서도 입증된 사례다. 1997년, 대한민국은 IMF 외환 위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었다.....새천년민주당 후보 김대중은 유권자의 모순적 요구를 잘 이해했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내걸어 평생을 야권 대선 후보로 살며 70대의 나이가 된 스스로의 단점을 장점으로 다시 프레이밍했다. 태도로서의 보수주의를 앞세워 염원하던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던 것이다.

이 교훈은 오늘날까지도 유효하다. 특히 지난 총선 이후 정치권은 ‘이상한 사람들’이 넘쳐 나고 있으니 말이다. 북한에서도 나오지 않는 지지율로 똘똘 뭉치는 그 수준에 대한민국이 몽땅 빨려들어가지는 않을까 두렵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태도로 국민이 필요로 하는 변화를 추동하는 리더십이 절실하다.


https://v.daum.net/v/20240819001014042
[朝鮮칼럼] "저 사람들 이상하잖아요, 안 그래요?"

 

[朝鮮칼럼] “저 사람들 이상하잖아요, 안 그래요?”

“그거 이상한 사람들입니다.”(These are weird people.) 미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주변인들을 두고 한 말이다. 한국에서는 중학생도, 미국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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