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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처음으로 열리는 프리다 칼로전

바람아님 2015. 6. 10. 10:11

한국서 처음으로 열리는 프리다 칼로전

(출처-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2015.05.28. http://www.kocis.go.kr/koreanet/view.do?seq=4011)


"나는 아픈 것이 아니라 부서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한 살아 있음이 행복하다.”

멕시코시티 교외에서 헝가리계 독일인 아버지와 인디오 혼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는 참을 수 없는 육체의 고통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화가이다. 

여섯 살에 소아마비를 앓은 탓에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그의 오른쪽 다리는 짧고 가늘었다. 

오른쪽 다리를 감추기 위해 칼로는 항상 바지를 입었다. 

18세 때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척추는 으스러지고 골반은 세 조각이 났다. 

일생 동안 척추수술을 7번을 포함 총 32번의 수술을 받았다.

칼로는 장애와 교통사고로 인한 아픔 속에서 화폭에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침대에 누워 이젤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뒤틀린 형상을 그렸다. 

칼로는 총 143점의 회화 작품을 남겼는데 이중 55점이 자화상이다. 

짙고 두꺼운 눈썹, 정면을 응시하는 강렬한 눈빛, 붉은 입술을 그의 자화상에서 볼 수 있다. 

칼로의 자화상에는 그가 처한 육체적 고통과 시련이 초현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칼로는 "나는 너무나 혼자이기에, 또 내가 가장 잘아는 주제이기에 나를 그린다"고 말했다.

프리다 칼로의 1943년 작 '원숭이와 함께 있는 자화상'

▲ 프리다 칼로의 1943년 작 '원숭이와 함께 있는 자화상'

멕시코의 대표적인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작품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6월 6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프리다 칼로-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전이 열린다. 칼로의 회화, 사진, 편지 등 70여점과 함께 그의 남편이자 멕시코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1886-1957)의 작품 10여점도 같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는 칼로의 자화상 6점이 선보인다. '원숭이와 함께 있는 자화상(Self Portrait with Monkeys)'은 거미원숭이 

4마리가 칼로의 몸에 매달려 있는 이미지를 그린 작품으로 이 원숭이들은 그가 지도했던 4명의 학생을 상징한다.

'우주와 대지와 나와 디에고와 세뇨르 홀로틀의 사랑의 포옹(The Love Embrace of the Universe, the Earth (Mexico), Myself, Diego and Señor Xólotl)'이란 작품에서 칼로는 자신과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의 관계를 신화적으로 형상화했다. 붉은 원피스를 입은 칼로가 리베라를 아기처럼 안고 있고 대지의 여신이 이들을 품고 있다.

프리다 칼로의 1949년 작 '우주와 대지와 나와 디에고와 세뇨르 홀로틀의 사랑의 포옹'

▲ 프리다 칼로의 1949년 작 '우주와 대지와 나와 디에고와 세뇨르 홀로틀의 사랑의 포옹'

칼로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12년만인 1938년 멕시코시티 대학 갤러리 그룹전에 처음으로 출품했다가 프랑스 초현실주의 화가 앙드레 브르통(Andre Breton)의 찬사를 받으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같은 해 루브르 미술관이 프리다의 자화상을 구입하면서 루브르에 입성한 최초의 중남미 여성 작가가 됐다. 이후 러시아의 혁명가 트로츠키(Leon Trotsky), 조각가 노구치(Isamu Noguchi), 사진작가 니콜라스 머레이(Nickolas Muray) 등을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칼로는 의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리베라와 함께 과테말라 대통령 지지 시위에 참가 했다가 폐렴에 걸리고 말았다. 그는 10일 후인 1954년 7월 13일 남편 리베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고통과 애증의 세월을 마감했다.

'목걸이를 한 자화상'(사진 위)과 '내 마음속의 디에고(테우아나 차림의 자화상)'
'목걸이를 한 자화상'(사진 위)과 '내 마음속의 디에고(테우아나 차림의 자화상)'

▲ '목걸이를 한 자화상'(사진 위)과 '내 마음속의 디에고(테우아나 차림의 자화상)'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자끄·나타샤 겔먼(Jacque & Natasha Gelman) 부부의 컬렉션으로 현재 미국 뉴욕 베르겔 재단(Vergel Foundation)이 소장하고 있는 회화들이다. 칼로의 작품은 국가재산으로 관리돼 해외반출이 어렵지만 멕시코 정부의 허가를 받아 이번 전시가 열리게 됐다.

전시 입장료는 성인 1만3천원, 중·고교생 1만원, 어린이 6천원이다. 

전시 홈페이지(www.frida.kr)를 방문하거나 02-801-7955로 연락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임재언 코리아넷 기자
사진 베르겔 재단
jun2@korea.kr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디에고 리베라의 '해바라기'

▲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디에고 리베라의 '해바라기'

디에고 리베라의 '칼라 백합을 파는 상인들'

▲ 디에고 리베라의 '칼라 백합을 파는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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