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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황금열차 추정장소 폭발물 제거시작…수개월 걸릴 듯

바람아님 2015. 10. 1. 01:12

연합뉴스 2015/09/30 


독일 나치가 빼돌린 것으로 알려진 황금열차를 확인하기 위해 열차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주변에 묻혔을 지뢰나 폭약을 제거하는 작업이 2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그러나 황금 열차의 존재를 확증하는 작업은 앞으로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폴란드 당국이 추정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0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 바우브지흐 주민과 향토 사학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황금 열차가 현지의 수많은 광산의 갱도 중 한 곳에 묻혔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떠돌았던 새롭지 않은 것인 만큼 열차 발견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이 지방과 관련한 미스터리 서적을 여러 권 쓴 바르토시 르돌토브스키 작가는 "1990년대 후반 피에호비체 지방정부는 열차가 묻혀 있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산의 절반가량을 폭파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도 있고, 그런 얘기는 그간 수 없이 나왔다"며 "그러나 열차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르돌토브스키는 또 "2차대전 발생 전에 많은 광산에 있던 갱도가 200개가 넘었다"며 "지금 나오는 터널 얘기도 아마 그 갱도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몰래 보물을 찾아 숨겨 가져가려는 보물 사냥꾼이 들끓는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노파 엘즈비에타 미르코브스카(74)는 "근 50년간 얘길 들었던 (황금) 기차를 이제야 파낸다니 아무튼 좋은 일"이라고 꼬집은 다음 "금속탐지기를 든 보물 사냥꾼들을 밤낮없이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것은 너무하다 싶다"고 말했다.

황금 열차가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바우브지흐 지역은 1990년대 말 광산 3곳이 문을 닫았고, 최근 5년만에 실업률이 15%에서 28%로 치솟아 경제가 어려워졌지만, 이번 황금 열차로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게 얻었다면 얻은 점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바우브지흐 인근 대도시인 크라쿠프의 역사학자인 마시에이 노바크는 "나도 (황금열차 발견에) 회의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사라졌던 전설이 부활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폴란드를 점령했던 독일 나치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소련군이 쇄도해 오자 황금 300t 등을 열차에 실어 빼돌리려 했으나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출발한 열차는 체코 국경 근처의 바우브지흐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 앞서 독일인 1명과 폴란드인 1명 등 2명이 바우브지흐 시에 열차 발견을 신고함에 따라 폴란드 문화재청이 지질 레이더로 조사 결과 길이 100m가 넘는 열차 영상을 확인해 열차 존재를 '99%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