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11.21 이두갑 서울대 교수·과학기술사)
마이클 쿠하 '중독에 빠진 뇌' | 역자 김정훈| 해나무 | 페이지 320
우리는 왜 중독에 빠지는 것일까?
술, 담배, 약물, 게임에 이르기까지 왜 많은 이가 즐거움과 쾌락을 찾는 것을 넘어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것일까? 오랜 역사 동안 중독에 빠지는 것은 도덕적 나약이 만든 개인적 실패로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근래 신경과학의 놀라운 발달로 인해 학자들은 중독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하고 있다.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중독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취약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이클 쿠하의 '중독에 빠진 뇌'는 최근 인간의 뇌에 대한 신경생물학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마이클 쿠하의 '중독에 빠진 뇌'는 최근 인간의 뇌에 대한 신경생물학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과학자들이 중독이라는 현상을 어떻게 새롭게 이해하고 있는지 논의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뇌가 어떻게 즐거움과 쾌락을 느끼는지를 파악했을 때, 중독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인간의 뇌는 우리가 즐겁거나 이로운 행위를 했을 때, 여러 신경물질을 매개로 즐거움과 쾌락과
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하나의 보상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뇌의 쾌락과 보상 시스템은 사실 인간의 생존에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
문제는 약물과 알코올, 니코틴과 같은 물질들이
이렇게 이미 우리가 기분 좋다고 느끼게끔 짜인 뇌의 특정 부위에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 중독 물질들은 뇌에 존재하고 있는 동일한 쾌락과 보상의 신경회로를 활성화하며
강렬하고 지속적인 작용을 하게 된다.
하지만 뇌는 보상 시스템에 강력히 작용하는 약물이나 특정 행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뇌는 보상 시스템에 강력히 작용하는 약물이나 특정 행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뇌는 뇌 안에 들어온 약물들을 조절할 수 없고 이에 자동으로 반응할 뿐이다.
또한 뇌가 약물들에 대한 내성을 지니게 되며, 따라서 중독환자들은 쾌감의 결핍 상태를 느끼게 된다.
게다가 뇌는 가소성이라는, 즉 뇌 안의 신경회로와 신경전달 경로가 고정적이지 않고
지속적인 자극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에 중독물질의 지속적인 사용이나 도박과 인터넷, 게임 같은 쾌락의 지나친 추구가 두뇌의 신경계를 변화시키게 되며,
이를 통해 여러 비정상적인 행동과 파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사회적 실패에 대한 도피로 약물이나 중독 행위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연구들이 절실하다.
물론 이 연구들은 과학적인 동시에 사회문화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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