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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리스트] 제현주 롤링다이스 대표, 내리막세상 방어운전 위한 책 5

바람아님 2015. 12. 27. 10:03

(출처-조선일보 2015.12.26)

제현주 대표 사진'내리막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어크로스)를 쓴 

제현주 대표는 

인생을 크게 유턴한 인물이다. 

카이스트를 졸업한 뒤 

매킨지와 칼라일 등 

자본주의 최전선에서 인정받았지만, 

30대 중반 이후 

전자책 출판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컨설턴트로 일하며 

'작은 성취'에 만족하는 삶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지금은 고성장이 아닌 저성장, 

혹은 제로 성장의 시대. 

자신의 선택에 도움을 준, 

혹은 그 선택을 추후에 승인하게 해 준 

책들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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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출처-조선일보 2014.12.13 안상희 기자)


[북리뷰]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제현주 지음|어크로스|272쪽|1만4000원

노마드(nomad). 유목민적인 삶을 뜻하는 이 단어는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제한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꿔가는 현대인의 삶이다. 
평생 한 직장에서 ‘뼈를 묻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아 계속해서 
이동한다.

이들은 일을 하면서도 끝없이 ‘다음 자리’를 생각한다. 
더이상 삶은 하나의 이정표로 끝나지 않는다.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아 옮기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제법 오래 한 곳에 머문 사람조차 마음 한구석에는 언젠가는 떠나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품고 산다.

대우가 좋아 선택한 직장이 정작 일은 단조로워 괴로울 수 있고, 흥미로운 일에 끌려 
옮긴 직장이 쥐꼬리 월급 때문에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설사 운 좋게도 만족스런 일자리를 얻어도 평생 고용을 기대할 수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스펙에 맞춰 그럭저럭 조건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얼마 가지 않아 
허무감에 빠진다. 또 열정으로 시작했던 일이라도 그것이 일상이 되면 지루해진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는 끝없이 표류한다.

이런 직업 생활의 현실 앞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일은 무엇이며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 자문하게 한다. 
저자는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면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꿈은 과거 고성장 시대에나 가능했던 이야기라면서
이제는 일에 대한 새로운 조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돈, 보람, 즐거움을 원하는 만큼 주는 일자리는 세상에 없지만, 적어도 셋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체적으로 수입은 얼마 만큼 포기할 수 있는지, 그것을 위해 즐거움은 얼마나 내려놓을 수 있는지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저자가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내리막 세상’이라고 부른다. 
열심히 뛰어야 겨우 제자리, 조금만 아차하면 주르륵 아래로 흘러내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표현한 단어다.

저자는 다수가 일에 대해 고민하는 현 상황이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 다수가 함께 직면한 문제라면서, 
사회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한가지 방안으로 협동조합을 예로 든다. 
국가가 해결해주기를 기다리기 전에 개인들 스스로 힘을 합쳐 사회적인 해법은 만들어내는 방식이라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