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종합]서울, 세계 8번째로 생활비 비싸..싱가포르 3년째 1위

바람아님 2016. 3. 11. 00:09
뉴시스 2016.03.10. 18:07

서울이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미 CNBC가 10일 보도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음식과 음료수 등 식비, 의류비, 생활용품 값과 집세, 교통비, 전기·수도 등 공공요금과 교육비 및 오락비 등을 종합한 생활비용을 종합해 집계한 세계에서 가장 생활비가 많이 드는 도시는 싱가포르가 3년 연속 최고 자리를 차지했다.

7위를 차지한 미국 뉴욕의 생활비를 100으로 했을 때 싱가포르는 116을 기록했다.

【창원=뉴시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스카이 파크에서 본 전경
【창원=뉴시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스카이 파크에서 본 전경

싱가포르에 이어 스위스의 취리히와 홍콩이 114로 공동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콩은 지난해 9위에서 2위로 7계단이나 크게 순위가 올랐는데 이는 홍콩 달러화 환율이 미 달러화에 연계돼 강세를 보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스위스의 제네바와 프랑스 파리가 각각 108과 107로 4, 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영국 런던이 101로 6위에 올라 뉴욕보다 생활비가 비싼 도시가 됐다.


유로화의 약세로 파리는 유로존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생활비가 비싼 10대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에는 생활비가 비싼 10대 도시 안에 단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미국은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가 각각 7위와 공동 8위에 오르며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EIU는 “미국 달러화 강세와 유로화 약세로 유럽 도시들의 순위가 떨어졌다”며 “특히 약한 소비 심리가 인플레이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IU는 이어 “유로화 약세에도 파리는 주류와 담배의 가격이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 높아 살기 비싼 도시”라고 지적했다.


서울은 덴마크의 코펜하겐 및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와 함께 99를 기록해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싼 도시는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가 차지했으며 인도의 방갈로르와 뭄바이가 2, 3번째로 생활비가 저렴했다.

생활비가 가장 적게 드는 10개 도시 가운데 인도와 파키스탄의 도시들이 절반을 차지했다.

EIU는 전 세계 133개 도시의 물가를 160가지 상품과 용역으로 나눠. 미국 뉴욕과 비교 분석해 이같은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보고서에 참가한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달러화 강세와 자국 통화 가치 절하 등 환율변동뿐 아니라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여러 경제적 요인이 전반적으로 순위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EIU 보고서의 편집장 존 코프스테이크는 이날 “약 17년간 이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순위 변동이 2015년만큼 심한 적이 없었다”며 "일부 국가에서 물가 하락이 디플레이션 압박으로 작용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 통화 약세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유세진· 이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