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6.04.21. 18:18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관리들에게 비판을 적극 포용해야 한다고 당부한 이후에도 그의 해당 발언 자체에 대한댓글 마저 무더기로 삭제돼 논란을 빚고 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9일 인터넷 안보 관련 좌담회에서 관리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대중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며 인터넷 이용자에 대해 더 많은 관용과 인내를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당과 정부, 관리들에 대한 인터넷상의 비판이 선의의 비판이라면 아무리 듣기 불편하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약속도 곁들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몇 시간 후 시 주석의 발언 요지를 자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게시했다.
하지만, 정작 관련 기사의 댓글은 무더기로 차단됐다.
시 주석의 해당 발언 기사는 5천여 차례 공유됐지만, 댓글은 16개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내용이 공개된 댓글은 "인터넷을 통해 대중의 의견을 듣는 것은 좋은 경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인터넷 안보와 여론을 위한 깨끗한 환경이다. 왜곡되고 비방적인 댓글은 제거돼야 한다" 등의 검열에 우호적인 댓글 2개에 그쳤다.
관영 중국중앙(CC)TV와 뉴스포털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 등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도 비판을 용인하라는 시 주석의 당부와 관련해 언급한 많은 댓글이 삭제됐다.
삭제된 댓글 중에는 인터넷 당국이 더 많은 관용을 당부한 시 주석의 말을 경청하고 지난 2월 시 주석에 대한 관영 매체의 '충성 맹세'를 비판했다가 웨이보 계정이 차단된 유명 파워블로거 런즈창(任志强·65) 전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의 계정을 복구시키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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