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09.04.27 이화여대 석좌교수·행동생태학)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동창이 밝았고 노고지리가 우짖는데도 소 치는 아이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면 분명 재 너머 긴 밭을 가는 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무턱대고 이른바 '아침형 인간'을 칭송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4월 24일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에는 '아침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가 소개되었다. 벨기에 뇌과학자들은 평소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사람들과 오전 11시~정오에 일어나는 사람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잠을 자고 싶어하는 욕구의 증가가 집중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잠에서 깬 지 각각 9시간 후인 오후 2시경 아침형 사람들의 집중력이 저녁 8~9시경 올빼미형 사람들의 집중력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4월 24일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에는 '아침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가 소개되었다. 벨기에 뇌과학자들은 평소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사람들과 오전 11시~정오에 일어나는 사람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잠을 자고 싶어하는 욕구의 증가가 집중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잠에서 깬 지 각각 9시간 후인 오후 2시경 아침형 사람들의 집중력이 저녁 8~9시경 올빼미형 사람들의 집중력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통계 자료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는 오전 수업의 출석률이 지극히 저조하다. 상당수의 학생이 밤늦게까지 공부하느라 해가 중천에 걸려야 거동하기 때문이다. 일단 해가 떨어지면 더 이상 밭일을 하기 어려웠던 농경사회에서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려웠겠지만, 에디슨 이후의 시대에는 오히려 늦은 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
지구에 사는 동물들의 상당수는 대체로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리듬을 갖고 있다. 그런데 깊은 지하벙커에서 측정한 인간의 생체시계는 24시간이 아니라 25시간에 더 가깝게 맞춰져 있다. 자전 주기만 놓고 보면 23시간 56분의 지구보다 24시간 37분의 화성에 사는 게 훨씬 더 적합해 보인다. 우리 중에는 드물게나마 28~33시간, 심지어는 48시간 주기의 생체리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만일 2교대 또는 3교대 근무를 해야 한다고 상상해 보라.
지구에 사는 동물들의 상당수는 대체로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리듬을 갖고 있다. 그런데 깊은 지하벙커에서 측정한 인간의 생체시계는 24시간이 아니라 25시간에 더 가깝게 맞춰져 있다. 자전 주기만 놓고 보면 23시간 56분의 지구보다 24시간 37분의 화성에 사는 게 훨씬 더 적합해 보인다. 우리 중에는 드물게나마 28~33시간, 심지어는 48시간 주기의 생체리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만일 2교대 또는 3교대 근무를 해야 한다고 상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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