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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권 출신 첫 퍼스트레이디… 16세부터 모델 활동, 5개 국어 구사

바람아님 2016. 11. 11. 23:49
조선일보 : 2016.11.11 03:00

[美 트럼프 시대]

- 멜라니아 트럼프는
잡지에 실린 누드사진으로 화제… 불법 취업 의혹 등 논란도 겪어

1999년 잡지‘오션드라이브’표지에 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취한 멜라니아 트럼프.
1999년 잡지‘오션드라이브’표지에 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취한 멜라니아 트럼프. /오션드라이브
"나는 나다. 나는 지금까지와 다른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46)는 지난달 CNN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이민자이자 모델 출신인 그는 역대 미국 퍼스트레이디와 다른 점이 많다.

멜라니아는 1825년 취임한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의 부인 루이자 이후 192년 만에 외국에서 태어난 퍼스트레이디이다. 1970년 슬로베니아(구 유고슬라비아) 제2 도시 노보메스토에서 태어난 그는 16세 때부터 180㎝나 되는 큰 키와 몸매를 바탕으로 모델로 활동했다. 2년 뒤에는 파리와 밀라노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슬로베니아 명문인 류블랴나대학에 진학했으나 전업 모델로 나서기 위해 1년 만에 그만두고 1996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모국어인 슬로베니아어 외에 영어·프랑스어·세르비아어·독일어 등을 구사한다.

트럼프는 1997년 뉴욕에서 열린 패션 행사 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는 2005년 트럼프의 세 번째 아내가 됐고, 이듬해 아들 배런(10)을 낳았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스물네 살이나 된다.

멜라니아는 남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대선 유세 기간엔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가 사실상 '예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때는 2000년 남성 잡지 '지큐(GQ)'에 실린 누드 사진이 화제가 됐다. 트럼프 전용기에 누워 찍은 사진이었다. 또 비자 없이 미국에서 일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 한 연설도 미셸 오바마의 과거 연설문을 표절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가 성추행 스캔들로 비난을 받았을 때는 직접 나서 "남편의 언행은 나에게도 모욕적이지만 그의 사과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미국 언론은 멜리니아가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대외 활동은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USA투데이는 "멜라니아는 남편의 곁을 조용히 지키는 퍼스트레이디로, 트럼프의 불같은 성격을 중화시키면서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