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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로봇 결혼, 2050년경이면 합법화될 것"

바람아님 2016. 12. 25. 23:39
뉴스1 2016.12.25 18:12

英 골드스미스대 컨퍼런스서 전문가들 전망
<자료사진> AFP=뉴스1

최근 영국 런던 골드스미스대에서 열린 로봇 관련 컨퍼런스에서 2050년경이면 인간과 로봇 간 결혼이 합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에 따르면 인공지능 전문가인 데이비드 레비 박사는 지난 19~20일 '로봇과 나누는 사랑과 성관계(LOVE AND SEX WITH ROBOTS)'라는 주제의 컨퍼런스에서 인간과 로봇 간 결혼이 2050년경이면 합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혼합현실 랩의 디렉터이자 영국 런던시티대 교수인 애드리언 척은 이 같은 전망이 억지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터무니없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35년 전에 사람들은 동성결혼이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1970년대까지, 미국의 일부 주는 백인과 흑인 간 결혼을 허용하지 않았다. 사회는 무척 빠르게 진보하고 변한다"고 말했다.

척은 인간과 로봇 간 합법적인 결혼은 2050년 이후에야 가능하겠지만, 이보다 훨씬 전에 인간은 로봇과 함께 살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척은 '섹스 로봇(sex robots)'이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로봇과 인간 간 결혼은 사회에 무척 큰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사람들은 누구나 결혼하고, 성관계를 맺고,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많은 이들이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 "수많은 결혼이 행복으로 이어지지도 못한다. 나쁜 결혼과 비교하면, 로봇은 인간보다 훨씬 더 나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척은 '러브 로봇(love robots)'을 만드는 데서 가장 큰 기술적 어려움은 기계에 있는 것이 아니며 인간의 대화를 능숙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다고 지적했다.

척은 이 문제가 해소되면, 인간과 로봇 간 로맨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이 당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고, 당신도 로봇이 당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느낀다면, 이것은 거의 인간 간 사랑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노스 스위스 대학의 올리버 벤델 교수는 '러브 혹은 섹스 로봇'이 윤리적 기준을 갖게 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은 인간 간 일종의 계약이다. 이것은 상호간 권리와 의무를 규제한다. 언젠가, 로봇이 이 같은 의무와 권리를 갖게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걸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벤델 교수도 대중의 압박 때문에 인간과 로봇 간 결혼은 2050년경이면 합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