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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학계의 여신 중국 떠나 미국으로.. 이유는?

바람아님 2017. 5. 10. 09:10
뉴스1 2017.05.09. 15:24
중국 과학계의 여신 위엔닝-SCMP 갈무리

중국 과학계의 여신으로 불리고 있는 위엔닝(顔寧)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해 중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위엔닝은 세계적 생명과학자로 10여 년간 중국의 명문대학인 칭화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나 이번 가을 학기부터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으로 옮긴다. 그녀는 프린스턴 대학의 분자생물학 정교수로 부임할 예정이다.

올해 40인 그녀는 중국 과학계의 관료주의를 견디지 못하고 중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빼어난 미모, 탁월한 연구업적, 중국 과학계의 연구 환경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 등으로 중국의 SNS에서 ‘과학계의 여신’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녀가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함에 따라 중국에서는 다시 한 번 과학계의 연구 환경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은 파격적인 연봉과 애국심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해외의 두뇌들을 중국으로 유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인재들의 중국 회귀, 이른바 ‘하이꾸이(海歸)’ 현상이 크게 일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과학계의 관료주의, 열악한 펀딩 환경 등을 이유로 다시 외국으로 나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위엔닝이 프린스턴대학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 같은 현상의 ‘하이라이트’라고 SCMP는 전했다.

위엔닝은 지난 2007년 프린스턴의 포닥 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왔다. 중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불과 30세에 칭화대학 정교수가 됐다. 그녀는 칭화대학 역사상 최연소 교수 중 한 명이었다.


그녀의 연구 업적도 뛰어났다. 그녀는 세계 최초로 암과 당뇨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물리 구조를 규명했다.

그러나 2014년 그녀는 그녀의 블로그에 당국이 그녀의 프로젝트 연구비 지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1년 후에도 연구 프로젝트의 성과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연구비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과학계의 관료주의가 성공가능성이 적은 연구에 연구비 지급을 지연시킨다며 성공 가능성이 낮아도 기초 연구는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당국의 연구비 지급 거부 직후 프린스턴 대학의 제의를 받았다고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녀는 중국 과학계의 관료주의에 지쳐 모교인 프린스턴 대학의 제의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칭화대학 대변인은 “위엔 교수가 프린스턴 교수로 발탁된 것은 중국 과학계의 수준이 그만큼 올라간 것을 의미한다”며 “위엔 교수가 프린스턴에서도 좋은 연구 업적을 남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과학계에서는 중국 과학계의 관료주의가 그녀를 질식시켰다며 이 같은 환경에서는 제2의 제3의 위엔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에 있는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으로 귀환한 과학자중 70%가 다시 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교육 문제, 높은 집값, 문화적 갈등, 공기오염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압도적인 것은 공기오염의 심각성이었다. 응답자의 40%가 공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