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17.10.14. 15:41
세계에서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분담금을 가장 많이 부담하는 미국이 탈퇴를 선언함에 따라 유네스코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로 중국이 유네스코에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 일본 다음의 3번째 재정 부담국이다. 미국이 22%, 일본 9%, 중국이 7.9%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으로 세계에서 중국의 ‘소프트 파워’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 파워(Soft Power)는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니라 예술, 문화, 교육, 학문, 원조 등에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을 말한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곧바로 파리협약을 옹호했고, 이번에는 미국이 유네스코 탈퇴를 공식 발표하자 유네스코 참여 확대 의사를 밝혔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유네스코 여성·아동교육 특사를 맡고 있고, 시 주석은 2014년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활동을 격찬했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11일 내년 하반기에 유네스코를 탈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유네스코의 체납금 증가와 유네스코 조직의 근본적 개혁 필요성, 유네스코의 반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탈퇴 이유를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유네스코 탈퇴는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스라엘도 유네스코를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미국이 다시 유네스코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유네스코를 탈퇴했으나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때 복귀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의 잇따른 탈퇴 선언으로 곤경에 처한 유네스코 새 수장에는 오드리 아줄레이(45·여)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선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줄레이 전 장관은 13일 열린 유네스코 이사회 6차 결선 투표에서 하마드 빈 압둘 알카와리 카타르 전 문화부 장관을 30대 28로 두 표차로 따돌렸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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