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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령의 올댓비즈니스] 하버드 최고의 리더십 강좌… "질 때도 담대하게"

바람아님 2017. 10. 27. 05:59

(조선일보 2017.10.27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박소령의 올댓비즈니스] 어댑티브 리더십


[박소령의 올댓비즈니스] 어댑티브 리더십어댑티브 리더십 세트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리더십 전문가가 제안하는 변화 리더십 실행 전략)
원제 The Practice of Adaptive Leadership Tools and Tactics
for Changing Your Organization and the World
저자 로널드 A. 하이페츠, 마티 린스키, 알렉산더 그래쇼|
역자 진저티프로젝트 출판팀|슬로워크 |2017.07.20/ 536 p


'팬텀싱어'를 즐겁게 보고 있다. 

남성 사중창단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중요한 특징은 1인의 스타가 아니라 

4인의 팀으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점이다.


단계가 올라갈 때마다 팀 구성도 바뀌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환경에서 승리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결과의 승패는 누가 무대에서 더 매력적인 팀플레이를 펼치는가에 달려 있고 팀의 색을 조율해내는 리더십이 단연 핵심이다.

각 팀의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을 관찰하노라면 자연스레 나 자신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다.


리더십에 대해서는 수많은 명저가 있지만 올해 출간된 책 중에는 '어댑티브 리더십

(Adaptive Leadership)'을 최고로 꼽고 싶다.


[박소령의 올댓비즈니스] 어댑티브 리더십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공저자인 로널드 하이페츠 교수는 정신과 의사이자 첼리스트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동명의 강의를 이끌면서 수십 년째 최고 인기 강좌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인생을 바꾼 경험'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데, 같은 수업을 들었던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어판은 100페이지가 채 안 되는 작고 얇은 소책자 다섯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책이 길잡이 역할을 하기에 먼저 읽으시길 권한다.

추천사부터 마음을 휘어잡는다.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기대와 분노가 가득한 군중 속에서 마이크를 들고, 발가벗고 서 있는 것과 같다.

구조적으로, 성공 확률이 매우 낮은 게임이다. 따라서, 이기면 담담하게, 져도 담대하게 버텨야 한다."


'리더'의 어원은 인도유럽어의 'leit'으로 "전쟁터에서 깃발을 들고 맨 앞에 서서 적을 공격하는 사람, 적에게 가장 먼저

공격을 당해서 사망할 위험이 큰 사람을 묘사하는 단어"라 한다.


변화 속에서 조직 차원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것은 어렵고 위험한 일이다.

조직은 변화를 직시하기보다 회피하기 마련이며, 손실에 대한 저항과 축적된 관성은 한층 힘이 세기 때문에.


그래서 리더는 불안정한 상태 속에서 자기 자신부터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 압박을 받더라도 지치지 말고 인내하라는 것,

학습 과정에서 고통과 손실이 따르는 것을 조직 구성원들이 함께 직면하게끔 만들면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리더십은 "직업이나 직위가 아니라 어떤 특정한 사람이 특정한 순간에 하는 행동"이며

"의미 있는 변화는 긴 시간을 통해 수많은 실험이 축적된 결과물" 같은,

위안과 배움을 주는 문장들이 가득해서 줄을 계속 긋게 되는 책이다.